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현대인의 삶으로 풀어낸 공자의 지혜와 처세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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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착형 논어


저자가 위기의 순간에 부딪혔을 때 그를 구원한 책은 『논어』였다. 불안과 초조함으로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던 당시 『논어』를 만난 저자는 그 후 세상의 모든 『논어』를 찾아 읽으며 쉼 없이 연구했다. 『논어』에 담긴 2천 년 전 공자의 지혜와 처세를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친근하게 풀이한 책이다.


동서양의 문화적 장벽을 허물고, 중국과 서양의 고전을 넘나들며, 현실 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논어』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저자의 생각으로 재해석된 생활밀착형 논어라고 할 수 있다.


군자무본(君子務本)

"근본이 세워져야 도가 생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크다. 그러나 무심코 지나치거나 대수롭게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매일 반복되는 습관을 조금씩 고쳐나간다면, 시간이 흐른 뒤 우리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 수 있게 되므로, 작은 일들과 습관들을 5년, 혹은 10년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분명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

마거릿 대처(Margaret Thatcher), 영국 총리


오일삼성오신(五日三省吾身)

세 가지 질문과 비판적 사고


증자가 말하길 "나는 매일 세 가지로 자신을 반성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서 충실하지 않았는가? 친구를 사귀면서 믿음이 있지 않았는가? 전수한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의 저자는 비판적 사고의 가장 높은 수준을 '자기반성'이라고 설명한다. 비판력이 부족한 사람은 타성에 젖어 매일 좋지 못한 습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사람들은 타인은 비판적으로 관찰하면서 정작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에는 관대하다.


우리나라 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라는 말이 있다. 자기는 더 큰 흠이 있으면서 도리어 남의 작은 흉을 본다는 말이다. 비판적 사고로 '나'를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내 허물은 잘 보이지 않고 남의 허물이 잘 보인다면 오일삼성오신을 해보는 것도 좋은 듯하다.


경사이신(敬事而信)

리더의 세 가지 질문


공자가 말하길 "천승의 나라를 다스리려면 일을 경외심을 가지고 믿음 있게 처리하고, 재물을 절약하고, 사람을 아끼며 적절한 시기에만 백성을 부려야 한다."


'경사이신'의 '경'은 성리학에서 많이 다루는 한자이며, '경외심'을 말한다. 성리학에서 '경'을 자주 언급하는 이유는 일을 할 때, 경외심이 부족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국가를 다스리는 것은 다른 일보다 더 많은 경외심이 필요하다.


최대한 엄숙하고 진지하게 나랏일을 처리해야 한다. 지도자의 자질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국정을 살피는 관리들은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책임의 무게를 더 깊이 느껴야 한다. 공자와 맹자는 줄곧 윗사람이 백성을 중심에 두면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자보다 더 급진적이었던 맹자는 백성을 위하지 않는 군주는 폭군이나 다름없으니 쫓아내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공자는 전차 천 대를 보유한 강대국을 다스리는 사람은 나랏일에 경외심을 가지고 믿음 있게 하며, 재물을 절약하고 사람을 아끼며, 적절한 시기에만 백성들의 노동력을 동원하고, 평시에는 백성을 혹사하거나 나라의 재정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점은 지금 이 시대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에게도 해당된다. 창업자는 현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재물을 절약하고, 직원들의 성장을 생각하며 사람을 아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군주, 즉 "이런 지도자가 한국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보면 대답은 간단하다. "없다."이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권력을 휘두르는 이들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로남불'은 기본에다 국민은 그저 세금 갈취 대상일 뿐이다.


'내로남불'은 작년 4월에 치러진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집권당 참패의 원인을 분석한 뉴욕타임지에도 등장했다. '한국인들은 현 집권세력의 행태를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한다.'라는 내용과 함께 의미도 설명되어 있다. 여전히 이들은 자신이 한 일을 미화하느라 바쁘다. 여기에 '자기반성'이 끼어들 틈은 없다.


내로남불 의미

Nareronambul roughly translates to, ”If they do it, its a romance; if others do it, they call it an extramarital affair

뉴욕타임지


불환인지구기지(不患人之不己知)

인과관계 이해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걸 걱정하지 말고"라는 내용은 「논어」에서 두 번 이상 나오는 문장이다. 공자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말은 원인과 결과에 해당하는 말로, 원인과 결과 중 무엇이 중요한지를 잘 구분해야 한다.


우리가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원인이지 결과가 아니다. 나쁜 원인이 있으면 결과는 당연히 바쁠 수밖에 없다. 옛말에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말이 있다. 따라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마음을 두고 집중하면 된다. 인과관계를 이해하면 삶은 더 이해하기 쉬워진다.


공자가 말하길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걸 걱정하지 말고, 내가 다른 사람을 알아주지 않는 걸 걱정해야 한다.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즉殆)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공자의 말이다. 삶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보이는 것들이 달라진다. 인생의 답은 사람마다 다르고 사람 수만큼이나 많기 때문이다.


고정불변의 진리는 없고 사람은 다양하다. 학습하는 과정에서 알고 있는 지식과 연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은 올바른 학습방법이자 자기 발전은 물론 사회에 이바지하는 길이자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논어'라는 단어가 붙어있음에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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