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는 동안 쉬워 보이는 인상때문에 귀찮은 일도 많았지만 호텔리어로 지내오면서 득이 되는 일이 많았다고 생각하는 쓰즈키 지카라.
그렇다. 쓰즈키는 말을 걸기 쉬운 인상의 친근한 분위기의 호텔리어로 니시신주쿠에 위치한 아담한 사이즈의 미카즈키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다.
작은 규모의 호텔이다 보니 프론트 업무는 물론 연회장 관련 업무까지 일이 끝이 없다.
11월에 열릴 송년회에 초대장의 붓글씨 발주를 하기 위해 쓰즈키는 필경사 도다 가오루가 운영한다는 도다 서예 교실을 찾아가게 된다.
서예 교실답지 않게 어수선한 분위기에 꽃미남 외모의 소유자 도다 가오루.
하지만 서예를 향한 마음은 진심이다.
단 한 글자라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느낌을 담는 붓글씨.
쓰즈키는 힘이 있고 단정하면서 눈길을 끄는 붓글씨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간절하게 대필을 부탁하는 소년에게 경박하고 쓸모없는 조언을 하기도 하고, 남의 이야기를 제대로 귀담아듣지도 않으며 눈치 없이 막말을 날리기도 한다.
불성실한 태도로 일삼지만 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더 상대방을 진실하게 대하며 편하게 해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도다이다.
성격부터 모든 것이 너무도 다른 쓰즈키와 도다.
두 사람은 어떨결에 시작하게 된 첫 의뢰인을 시작으로 붓글씨 대필을 하게 된다.
쓰즈키는 마음을 대변하는 글을 만들고 도다는 종이에 붓글씨를 쓰며 의뢰인의 마음이 담긴 대필을 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