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 사려 역사 속 우리 이야기 달마루 3
한미경 글, 이상규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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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시장에 참 많이 갔어요. 집에서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엄마가 조그마한 수퍼를 하고 있어서 물건을 사러 엄마랑 함께 자주 갔었지요. 어렸을때 제 기억으로 시장은 장사하는 사람들과 물건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었어요. 생동감이 넘쳤다고 할까요 그랬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진것 같아요. 아마도 예전에 없는 큰 대형마트들이 많이 생겨서 사람들이 좀 불편한 시장보다는 대형마트를 찾게 되면서 그런거겠죠. 저 역시 편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마트를 찾으니까요. 제가 어렸을때 갔던 시장은 사람들간의 오고가는 정이 있고 구경할거리가 많은 곳이었는데 제가 태어나기도 훨씬전인 조선시대의 시장은 어땠을까요. 조선시대의 가장 큰 시장은 서울 복판 종루 근처인 운종가 지금의 종로에 있었대요. 이곳은 나라에서 건물을 지어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빌려 주었는데 이 시장을 시전이라 불렀대요. 나라에서 만든 시장을 시전이라 부른거죠.

이 책은 조선시대 가장 큰 시장이었던 서울 종로의 시전 풍경을 통해 옛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요. 현재의 옷차림과는 다른 한복을 입은 모습이며, 벼슬이 높은 사람이 가마를 타고 지나갈때는 머리를 조아리고 엎드리고 있거나 운종가 뒷골목으로 숨는 모습, 소가 달구지를 끌고 가는 모습까지 지금의 시장과는 많이 다른 모습에 우리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며 궁금증을 쏟아냈어요. 저 역시 실제로는 한번도 본 적 없는 풍경이기에 평소 아이들의 그림책을 볼때와는 달리 그림을 좀 더 세세히 살펴보게 되었어요. 그림이 만화풍인데다 사람들의 표정이 익살맞아서 보는 재미가 더 있었어요.



마흔 살이 되도록 벼슬 한 번 못해 본 명색만 양반인 허세랑은 과거 시험에 일곱 번이나 떨어지면서 먹고살 궁리를 해야겠기에 시전에 갔어요. 시전에 가면 먹고살 궁리가 설 것 같았거든요. 시전에서 아들 칠수를 만나 뭘 팔면 좋을지 함께 구경을 다녔는데 칠수가 그만 새우젓 장수와 부딪치고 말았어요. 허세랑은 새우젓 장수를 혼내려고 했는데 칠수가 소맷부리를 쪽쪽 빨면서 "삶은 돼지고기를 찍어 먹으면 맛 좋겠다." 하는거예요. 칠수의 말에 허세랑은 목이 메이고 다음 날 세우젓 장사를 해 보려고 새우젓 상점에서 새우젓을 사고 어제 만난 새우젓 장수를 따라가요. 하지만 새우젓 장수가 새우젓을 다 팔 동안 허세랑은 하나도 팔지 못했어요. 양반 체면에 '새우젓 사세요.' 라고 입이 떨어지지 않았거든요. 다음날 허세랑은 마음을 굳게 먹고 시전에 나가 '새우젓 사려오?' 한다는 게 그만 "새우젓 사려." 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그 이상한 말투에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금세 새우젓을 다 팔게 되었던거예요. 그 뒤로 시전이나 골목에선 허세랑을 따라 하는 장사꾼들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네요. "새우젓 사~려어!" 하면서요.



이야기 뒤에는 조선시대 시장 풍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글이 있는데 풍속화가 김학수가 그린 조선시대 장날의 모습과 약 백 년 전 시장 모습의 사진 등이 있어 아이들에게 좀 더 사실적으로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리뷰 속 인용 문구는 책 속의 글을 인용했으며, 책 사진 이미지의 저작권은 웅진주니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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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지혜 배려 초등 생활 보고서 2
박수경, 윤선 지음, 늘보 그림 / 지식채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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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곳이기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은것 같아요. 다른 사람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손해보지 않으려 하다보니 세상 인심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점점 삭막해지

는것도 같아요. 전 '배려' 하면 크게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배려란 그리 어렵지

않은거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이 말을 할때 나의 의견만 얘기하지 말고 그

사람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것, 대중교통을 이용할때 큰소리로 전화받지 않기, 자리

양보하기, 부모님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네기. 이런것도 다 배려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어려운 일이 아닌데 행동으로는 잘 하지 못했던 것을 우리 아이들이 더불어

살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엄마인 내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착한 사람이 되어라, 좋은 일을 하라 말만 하는 부모보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굳이 그런 말을 듣지 않더라도 책 속에 나온 주민이처럼

배려가 몸에 배인 사람으로 자라지 않을까 싶어요.

책에 나온 아이들을 보면 부모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아이들도 똑같더라구요. 인성교육이

별다른게 아니고 생활속에서 부모가 모범된 행동을 보이면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것 같아요.

책에 나오는 왕근태는 자기밖에 모르는 엄마를 보고 자라서 똑같이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자신보다 약한 아이를 괴롭혀요. 결국은 전학을 가면서도 반성은 하지 않는데 전학

간 학교에서 똑같이 행동하다 왕따를 당하는 근태. 예전에는 자신이 힘 없는 아이들을 무시하고

왕따 시켰는데 지금은 자신이 왕따 당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죠. 근태는 어떤 마음일까요?

아이들은 책을 보면서 나의 어떤 행동으로 친구가 상처받을수도 아니면 친구에게 용기를 줄 수도

있다는걸 알게 될거예요. 책에는 배려있는 행동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보고 배웠으면 좋겠어요. 바이러스처럼 배려하는 마음도 전염이 되어 세상이

아름답고 따뜻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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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파티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0
존 버닝햄 지음,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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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 책을 아이와 함께 보고 얼마전에 고양이 때문에 크게 놀랬던 일이 생각났어요. 보일러실에 기름이 얼만큼 있는지 확인하러 갔다가 팔뚝만한 고양이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바람에 심장이 벌렁거린적이 있었어요. 저희집이 주택인데 길 고양이가 날이 추워서 저희집 보일러실에서 밤새 잠을 잤었나봐요. 고양이를 한번도 키워본적도 없고 강아지와는 달리 고양이를 좀 무서워하는 제가 팔뚝만큼 큰 고양이를 보고 얼마나 놀랬겠어요. 이 책을 보며 그때 그 고양이가 문득 생각이 났어요. 만약 책 속에 나오는 마리 일레인처럼 집에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또 고양이가 밤마다 외출했다가 아침이면 돌아와 낮에는 잠을 아주 많이 잔다면 고양이들이 밤에 어디 가는지 궁금해 할까요? 음... 아마도 마리 일레인의 엄마처럼 대수롭지 않게 어딘가 가겠지 하고 생각할 것 같아요. 하지만 호기심 많고 하루종일 재잘거리는 우리 아이들은 마리 일레인처럼 궁금해 할거예요.



고양이들이 밤에 어디 가는지 궁금한 마리 일레인은 어느 여름날 밤, 음료수를 마시러 주방에 갔다가 멋진 옷과 모자로 근사하게 차려입은 말콤을 보게 되어요. 어디 가냐고 묻는 마리 일레인에게 말콤은 파티에 갈거라며 어딘지는 비밀이라고 해요. 말콤은 비밀을 지킨다며 데려가 달라는 마리 일레인과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꼬마 노먼 코왈스키를 고양이들의 파티에 데리고 가요. 가는길에 껄렁한 차림새를 하고 있는 개들을 만나지만 무사히 고양이들의 파티에 참석해요.
이 책은 내용도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그림이 참 멋져요. 동네 불량배같은 개들, 고양이들의 파티, 파티에 온 위엄있어 보이는 고양이들의 여왕. 모두 다 너무 멋지답니다. 특히 마리 일레인이 고양이들의 파티에 가기 위해서 파티복을 입고 어떤 설명과 특별한 장치 없이 몸을 줄이는 모습에서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안겨줘요. 우리 아이들도 그렇지만 아마 책을 보는 다른 아이들고 나도 몸을 줄여서 고양이들의파티에 가고 싶다고 할거예요^^

<책 사진 이미지의 저작권은 시공주니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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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가딩가 눈사람 축제
마크 킴볼 몰튼 글.그림, 이경희 옮김 / 예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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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곳은 눈이 참 안 내리는 곳이예요. 그래서 눈 구경하기가 힘들어요. 큰아이가 4살, 둘째가 2살인데 아직 진짜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어 본적이 없어요. 눈싸움도 한번도 못했구요. 그래서 진짜 눈 대신 가짜 눈으로 눈사람을 만든적은 있어요. 가짜 눈은 바로 밀가루예요^^ 밀가루로 반죽을 해서 눈사람을 만들었는데 참 좋아했어요. 그런 아이가 손으로 만지면 녹아내리는 진짜 눈으로 눈사람을 만든다면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또, 책에 나오는 내용처럼 눈사람들의 축제에 초대받아 눈사람과 눈싸움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는다면 얼마나 행복해 할까요.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는내내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어요. 눈사람들이 나오는 책이라 춥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너무 따스하게 느껴졌어요. 딩가딩가 눈사람 축제. 상상만으로도 너무 멋지지 않나요? 1년에 단 하룻밤! 눈사람들이 녹아내리지 않고 축제를 열어 눈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날이래요. 배가 출렁이는 동글동글 눈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참 포근해졌어요.



눈이 소복하게 내리는 겨울밤.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는데 눈사람이 나에게 예의 바르게 모자를 들고 인사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책 속에 나오는 아이는 너무 놀라 쓰러질 뻔했답니다^^ 잘못 본 걸까? 꿈을 꾸는 걸까? 하고 밖에 나가 보니 조금 전에 봤던 눈사람과 다른 눈사람이 줄지어 스르르 지나가는거예요. 너무 놀라운 광경에 아이는 입을 다물지 못했죠. 맨 처음에 본 눈사람이 다가와 인사를 하고 아이의 멋지다는 말에 기분이 좋은 눈사람은 아이를 딩가딩가 눈사람 축제에 초대해요. 
그저께 밖에 눈이 내린다는 여동생의 전화를 받고 밖에 나가보니 정말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올해들어 처음 보는 첫눈이었어요. 몇번 눈이 내리긴 했지만 눈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한 눈싸래기가 내렸거든요. 저희집이 방문을 열고 현관문을 열면 바로 밖인데 방문과 현관문을 활짝 열고 아이들에게 눈이 오는걸 보여주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신기한듯이 눈을 바라보는 아이들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어요. 쌓이지 않고 그냥 내리는 눈만 봐도 행복해 하는 아이들이 동글동글 눈사람이 가득 그려진 이 책을 보며 너무 좋아했어요.  크리스마스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 눈이 많이 내려 아이들과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면서 우리들만의 눈사람 축제를 열고 싶은 마음이예요^^

<책 사진 이미지의 저작권은 예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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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형수 - 오늘도 살았으니 내일도 살고 싶습니다
김용제.조성애 지음 / 형설라이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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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0월 19일 여의도 광장에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승용차 한 대가 여의도 광장에 있던 시민들을 향해 돌진한거다. 이 사고로

어린이 2명이 숨지고 2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를 낸 범인은 시각

장애를 가진 김용제. 그는 사형수가 되었고 옥중생활에서 조성애 수녀님과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자신이 태어났을때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일을

조금도 거짓 없이 풀어놓았다. 이 책은 김용제의 고백의 글과 조성애 수녀님의

편지로 만든 책이다.

91년. 난 그때 중학생이라 그 사고를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친정엄마는

기억하고 계셨다. 그 당시 뉴스에 나오고 시끄러웠다고... 김용제의 삶의

들여다보면서 가슴이 참 답답함을 느꼈다. 어머니는 가족을 버리고, 아버지는

자살을 하고, 큰형은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삶의 버팀목이었던 할아버지까지

돌아가시면서 그는 점점 나쁜 길로 가게 되었다. 나쁜 시력으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직장은 수도 없이 그만두게 되었고, 밥을 먹지 못하는 날도 많아지

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때 경찰마저 외면했을때는 세상을 향한 원망이 분노로

바뀌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점점 바닥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면서 측은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래도 자신을 믿고 받아주는 작은형과 친구들이 있는데 너무

비관적인 생각으로 삶을 살았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는 그가

아니기에 그가 어느만큼 힘들게 살았을지 모르지만 그가 조금만 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또,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언제라도 받아주는 작은형과 돈을 빌려서 갚지 않아도 다시 빌려주

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진정으로 털어놓고 살았다면 하는 마음은 들었다.

그랬다면 그때의 끔찍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수도 있었을텐데...

그는 우리나라 마지막 사형수인데 그 후 10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는 한국을 실질적 사형 폐지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한다. 10년 동안 집행이 되지는 않았지만 사형제도에 대한 찬반양론은

아직도 뜨겁다. 사람이 사람을 심판할수는 없겠지만 뉴스를 통해 엄청난 죄를

저지른 사람을 보면 사형제도를 폐지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다.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아서일까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그 죄를 저지른 사람을 탓하게 된다. 정진석 추기경님의

말씀처럼 누군가가 그를 따뜻하게 안아줬더라면 그가 어떻게 되었을까 나도

생각해 본다. 이 세상에는 사회적 강자보다 사회적 약자가 더 많은데 주위에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있다면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것만으로도 그 사람들에게는 삶의 희망을 안겨주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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