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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을 이길 그 어떤 재주도 없다 - 나우누리에서 아프리카TV까지 나우콤과 문용식 이야기
문용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일단 책을 읽기 전 표지만 봐도 너무 좋았다. 서글서글 호탕할 것 같은 순박한 미소를 짓고 있는 작가의 얼굴이 보기 좋다.
그리고 한줄만 봐도 왠지 다 이룬 것 같은 명언이 너무 좋다. 작가의 좌우명이란다.
물론 실천해야 좋은것이지만 성실하게 꾸준하게 해나가면 이길수 있다는 어떤 희망의 메시지인거 같다.
재능 없이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그냥 저냥 살아가는 사람에겐 큰 힘이 되는 좋은 말이다.
나는 뉴스를 잘 안보기 때문에 메스컴을 많이 타는 사람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작가도 그런거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메스컴에서 정말 요란하게 난리쳤겠네 할 정도였지만 난 첨 뵙는분이었다.
자랑은 아니지만 ㅋ
뉴스좀 봐야겠다 ㅜㅜ;; 너무 무식한듯 ~
책을 펼치는 순간 작가의 삶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작가는 글 솜씨가 탁월해서 그 어려운 IT용어가 많아도 재미있었다.
모르는 용어를 친절하게 설명 해주셔서 좀 유식해진것 같다.
작가의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을때 그냥 평범한 사람의 성공기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작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서울대에 다니면서 운동권에서 그것도 앞장섰다. 그리고 스케일이 달랐다.
처음부터 지인의 소개로 출판사 사장으로 시작했다. 여기까지 읽고는 조금 실망했다.
쉽게 잘 풀리네 하고 말이다. 너무 힘든 인생을 기대했나.. 암튼 호기심과 기대로 작가의 삶속에 빠져들었다.
의외로 잘나갈것 같은 스토리를 뒤로한채 작가가 친한 선배의 삼고초려로 IT업계에 뛰어들면서 180도 험난한 인생이 시작되었다.
모회사 고려시멘트의 BNK라는 회사를 창업한 것이다.
그후 고려시멘트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한창그룹이 나우콤이 된 BNK의 모회사가 된다.
작가의 이야기는 인터넷 시절보다 더 오래된 PC통신 시절 이야기를 한다.
내가 중학교때인데 그땐 컴퓨터가 있어도 인터넷 같은건 안됐다.
돈을 내면 뭔가 할 수 있는게 있었지만 그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컴퓨터만 가지고 있었지 PC통신을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정말 아련하면서도 신기한 이야기다.
작가는 나우콤에서 사업부장을 맡았지만 PC통신 사업에 대해 경험도 없었고 아는것도 없었다.
그러나 작가의 특이한 점은 모르는 것을 알때까지 물어본다는 점이다. 본인도 가르쳐 준 그 사람들의 수고를 알고 있다.
작가는 나우콤 사원번호 1번으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일했지만 회사에선 그를 알아주지 않는다.
오히려 눈치없고 고집센 그를 쫓아내려고 한다.
차장으로 강등되고, 전략개발실 실장이 되어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게 되기도 한다.
작가에게 배울점은 어느 자리에 있든 그 자리에서 죽을만큼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다.
내가 봤을때 작가는 처음부터 그 회사의 주인이었고 결국 회사의 대표이사가 된건 당연한 결과였다.
어떤 직잭, 어떤 자리, 어떤 일이 주어져도 그 일을 끝장내고 마는 작가의 근성은 이길 힘이 없다.
사장이야기가 나온다.
전면적인 인터넷 무료화를 단행하자는 계획안이 계속 연기되자 회의중에 들어가 압력을 가하다가 재털이를 맞는다.
재털이를 맞고 대부분의 직원들이 두 사람의 관계 회복이 어려울 거라 예상했지만
넉살좋은 사장과 작가의 뒷이야기가 흥미롭다.
그러다 작가는 드디어 사장과의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게 된다. 두 사람 중 한명은 떠나야 할 상황이 된것이다.
사장은 자신의 무능력함을 인정하고 멋있게 자리를 내주고 떠난다. 정말 된 사람은 다르다.
그렇게 휘청거리는 나우콤의 대표이사를 떠맡게 된 작가는 대표이사가 된 이후에 더욱 험난한 삶을 살아나간다.
내 회사도 아닌데 뭐하러 이렇게 난리냐는 주변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최선을 다하는 작가의 삶이 너무나 빛난다.
"여기가 도로스다, 여기서 뛰어라!"는 이솝우화의 이야기를 해준다.
너무나 충격이다.
대부분 승진하면 더 잘할거다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그런 우리를 입다물게 만든다.
"미래에 무슨 여건이 주어진다면 그때 무엇을 하겠다가 아니라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자리, 여기에서 시작해라.
자신이 서 있는 여기, 여기서 뛰어라. 여기가 문제를 해결할 장소, 바로 '그곳'이다. - p122
작가가 꾸려나가는 나우콤이라는 회사는 정말 살맛나는 다닐맛 나는 회사다.
그런 회사에 들어가는게 우리 모두의 꿈일 것이다.
창의와 자율, 도전정신이 인정받고 발휘되는 그런 회사다.
여전히 진행중인 작가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우리 모두에게 기대와 희망을 줄것 같다.
나우콤이 모바일 시대에 어떻게 변화되어갈지 나우콤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앞서가는 큰 기업이 되어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좋은 기업으로 잘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뭐든지 궁금한건 해결하고 보는 도전정신(감옥에 가도, 소송에 걸려도 포기 안하는..),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포기하지 않는,
이 모든것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족한 것들이 아닌가 한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 앞에서 당당하게 도전해보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멘토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