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3 - 세상을 울린 칠레 광부 33인의 위대한 희망
조나단 프랭클린 지음, 이원경 옮김, 유영만 해설 / 월드김영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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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8월5일 칠레의 산호세 광산으로 출근하는 광부들이다.
이날 비번인데 일당을 두배로 준다는 이유로 출근한 광부, 술에 취한채 출근한 광부,
9월20일 출산을 앞둔 아내를 두고 출근한 광부도 있다.
이날의 출근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버릴꺼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채 말이다.
오후 1시가 막 지났을때 로보스가 가예기요스와 광산 속으로 내려갔다.
광산 밖으로 나가던 뚱보 라울과 이야기를 나누고 지나갔다.


로보스가 막 지나온 그 곳에 광산이 무너져 내렸다.
산호세 광산 속에서 흔히 발생하는 소규모 산사태가 아니었다.
곧 "엘 피스톤"이 다가온다.
광산이 무너지면 광산 내부의 공기가 폭발하면서 마치 피스톤처럼 갱도를 따라 퍼져 나가는데,
그 힘이 어찌나 센지 광부를 벽으로 날려 뼈를 으스러뜨리고 이미 망가져 있는 폐를 떠뜨려버린다.
그 먼지 폭풍은 여섯 시간동안 지속 되었다.


대피소에는 이번 근무조의 십장이인 루이스 우르수아가 광부들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대피소의 식량을 확인했다. 광부 열명이 마흔여덟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식량이 있었다.
처음 몇 시간 동안 광부들은 단결의 필요성을 무시한채 굶주린 짐승들처럼 갖힌채 아무데나 똥오줌을 쌌다.


첫날부터 설교자 엔리케스는 광부들을 대피소로 불러 모아 짧은 기도를 드렸다.
엔리케스의 설교와 기도는 날이 갈수록 광부들에게 꽉 붙잡고 매달려야 할 유일한 생명줄로 느껴졌다.
광부들은 예수를 '서른 네 번째 광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공식적인 리더인 루이스 우르수아를 도와 스스로 리더를 자처한 세풀베다는 광산의 지위 체계를 무시하지 않고
우르수아를 존중하라고 했으며, 광부들에게 열정을 불어넣었다.


칠레의 대통령 피녜라 대통령은 산호세 광산의 구조 작전의 성공을 장담하며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작전의 책임자로 소우가레트가 뽑혔다.
광산 소유주들은 끝까지 광부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려 했다.


광부들의 모든 결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토론과 다수결로 결정되었다.
세풀베다는 비공식적인 중재자였다. 세풀베다가 리더 노릇을 했지만
광부들은 여전히 우르수아를 윗사람으로 존경했으며, 십장 자리에서 몰아내지도 않았다.
광부들은 날마다 엄격한 규율에 따라 행동하고, 함께 기도하고 토론하면서 삶을 이어갔다.


땅속에서 산지 17일만에 광부들의 생존이 세상에 알려진다.


광부들은 17일을 보내는 동안 자발적으로 일과의 원칙을 세우고 지상에서의 일상을 이어나갔다.
대부분 개개인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기계 기술과 전기 기술을 이용해
그들의 생존을 가능하게 해준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어냈다.
일상이 계속 되었기에 절망의 늪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매몰 광부들의 생존 소식 이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다.
광부들은 스스로 나서서 구조 활동을 돕는 자들과 그냥 빈둥거리며 구조를 기다리는 자들로 나뉘기 시작했다.
텔레비전 때문에 그들만의 규율이 무너지기도 한다.
지루함과 비교적 안전하다는 느낌이 집단의 화합을 위협하고 있었다.


죽음의 갈림길에서 가장 위대한 리더쉽과 믿음과 화합으로 17일동안 33명의 광부가 약간의 음식만으로 버텨냈다.
그들이 살아낼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을 화합으로 이끌어간 믿음, 긍정으로 이끌어준 리더쉽이었다.
17일 이후 더 오랜 시간을 땅속에서 지내야했고 사실 17일 보다 더 힘든 나날들이 이어졌다.
그렇게 69일만에 세상의 주목을 받으며 그들이 땅위로 올려졌다.
그들이 끝까지 놓지 않았던 하나님께서 지켜주신다는 믿음은 정말 강했다.


안전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었을때 조금씩 드러나는 인간의 본능과 욕심들 또한 놀라웠다.
그들이 땅속에 들어가기 전과 나오고 나서의 삶은 완벽하게 바뀌었다.
69일을 땅속에서 생존해낸 그들은 이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돈 때문에 힘겹게 살지 않아도 된다.
그들이 다시 얻은 두번째 삶은 더이상 우리가 걱정하지 않아도될 삶이 될것이다.
그들은 땅속에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을테니 말이다.


우리가 비록 광부는 아니지만 우리의 계획이 언제 이처럼 바뀔지 알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예전에 계획했던 그 미래가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항상 겸손하게 지금 내 길이 옮은 것인지 되돌아보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THE 33" 에서 정말 여러가지를 배웠다.
사람이 나태함과 오만함으로 무너질 수 있음을 말이다.
그러나 어떤 상황도 포기하지 않으면 사는것이 가능함을 또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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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1-03-10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