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이 되고 처음으로 산 책이자, 처음으로 읽은 소설이 범우사판 변신이다. 일단 책 한권에 내가 읽고 싶었던 작품이 모두 수록(변신, 유형지에서, 아버님께 드리는 편지)되어 있었고, 번역도 매우 훌륭했다. 이전에 다른 판으로 읽으면서 느꼈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는 독서였다. 특히나 <아버님께 드리는 편지>는 정말이지, 카프카 문학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카프카 스스로의 고백이라 생각한다.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을 넘어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정말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책 내용과는 좀 별개로, 아마 남자들은 이 작품을 보면서 자신을 반추해보고 아버지를 생각해보며 느꼈던 여러 상념들이 떠오르며 뭔가 코끝이 찡해질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버지를 닮아가는 아버지가 된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