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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아프지 마라 -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삶의 순간들에게
나태주 지음 / 시공사 / 2020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825/pimg_7709461492650377.jpg)
부디 아프지 마라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삶의 순간들에게
시인이신 나태주 님께서 쓰신 산문집이라고 하셔서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저도 심하게 아파서 병원에서 시술받고 조금 좋아졌는데
크게 아프고 나면 삶을 바라보는 시점이 달라지더라고요
모든 것이 감사하고 소중하고
다시 내가 이 봄꽃을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더 눈 속에 머릿속에 철저히
담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자도 크게 아프시고 나신 후 쓰신 시와
풀꽃 문학관 그리고 살아가면서 느끼시는 소소한
삶에 관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적어 나가셨더라고요
책의 겉표지 디자인이 너무 이뻐서 찍어 보았습니다
삶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생각해보면
저는 아이를 낳아서 그 아이가 걸어 다니게 되고
말을 하게 되고 무언가를 만들고 그리고 글을 쓰게 되는
그 순간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데
저자는 어떤 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지셨을지...
풀꽃이라는 시를 쓰신 작가로 유명하신데
전에 예원이라는 작가님과 같이 동시에 출간하신
"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
라는 책을 읽은 지 엊그제 같은데 그게 바로 작년 겨울이였다니
50살이나 차이나는 작가와도 시이야기만 하면
친구가 되신다는 나태주 시인의 말씀이 참
멋지게 다가온다
내가 이제 50인데 50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사람과
같은 주제로 대화를 할 용기가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825/pimg_7709461492650383.jpg)
거의 일기같이 매일매일의 일과를 적으신 부분도 있으시고
시에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실려있습니다
풀꽃이라는 시로 유명하게 되신 작가님
2003 년에 시집 맨 앞자리에 들어갔고
이해인 수녀님이 당신의 소식지에 실려 알리셨고
제일 독자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2012년 광화문 교보생명 글판에
올라가면서부터 고 이종석이 주연한 연속극 학교 2013애
들어가면서부터 였다고
저는 풀꽃이라는 시를 어디에서 봤었나 생각해보니
전철역 내에서 시를 소개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 아크릴판에 적힌 글을 읽으면서 지하철 역사 안에서 답답함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그 시를 읽고 가슴이 평안해지고 따스해지는 걸 느꼈었습니다
시를 잘 읽지 않는 요즘 세대들을
안타까워하시면서 사춘기를 앓게 되는 중학생 친구들에게
시를 꼭 읽으면 좋겠다고 추천해주시는 이유가
바로 그것인듯합니다
힘들 때 시를 읽으면 마음의 위안을 얻기
때문이죠
나이를 먹다 보니 나이 들어가면서 느껴지는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싶다고 느끼지만
나이 든 사람이 하는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젊은 세대
잔소리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먼저 생을 살아내신 선배이시기에
읽다 보면 아 그렇구나
그러셨구나 나도 그랬는데....
하면서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아 이렇게 생각하시는구나 하면서 읽는 부분도 있곤 하다
시를 쓰시는 분이라 그런지
산문에도 아름다운 단어들과 운율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정원의 일에서
꽃을 기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고 깨달으신다는 작가
【사람은 배신을 해도 꽃은 배신할 줄 모른다
사람은 약속을 어겨도 꽃들은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
사람에겐 근본적인 아름다움이 없지만
꽃들에겐 그런 아름다움이 있다
그러니 내가 꽃들을 좋아하지 않고 어쩌겠는가】
살아지는 삶과 살아가는 삶 의 차이에 대해 쓰신 부분도
마음을 맡기고 마을을 내려놓는 장소와 대상이 적어 안타깝다고
하시면서 시를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마음이 고달프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마음을 맡기고 내려놓기
위해서 찾아서 읽는 시가 최선의 시라고
소통과 감동을 시가 그런 일을 해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부디아프지마라 는 2009년 죽을 병에 걸려 신음하시다가
겨우 풀려나 세상으로 돌아온 뒤
2년 만에 쓰신 작품이라고
그 시의 끝부분에
'기을이다,부디 아프지 마라' 이 부분은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하는 말이지만
나 스스로에게도 하는 말이라고 하시면서
우리 모두 아프지 맙시다
라고 하시네요
모두 코로나 19로 힘들고 지치는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계시는데 좋은 책 한 권 읽으시면서
마음을 위로받으시면 좋겠습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읽고 나니
풀꽃 문학관에 한번 찾아가 보고 싶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