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집이 있다
지유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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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집이라는 공간

쉬어갈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바로 집이다

저자는 회사생활을 접고 그림을 그리겠다고 선언한다

2013년 첫 개인전 ‘첫 번째 집들이’ 이후 집을 소재로 삼아 쭉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집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그야말로 우연이었다고 한다

가구를 만들러 갔는데 잘라진 나뭇조각이 집 모양이었다고.....

그 위에 무언가를 그리고 싶었다는데 어릴 적 자주 가던 문방구가 떠올랐고

그 이후 추억을 기억 속에 오래된 집과 가게들을 나무 위에 그리며 작품 활동

시작했다고 한다

삼척 추추파크 나한정역 갤러리에 상설 전시되어 있다니 감척에 추추파크에 들리게 되면

감상해보고 싶다


 

아름다운 그림과 글로 꽉 채운 책

그림 그릴 때 행복한 건 소확행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데, 어린 시절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졌었다

나도 우연히 미술시간에 선생님이 잘 그린다고 칭찬해주시고

그리면서 즐거워서 전공을 미술을 하게 되었고

저자와 같은 대학을 졸업해서 인지 더 가깝게 느껴지고

나이대도 비슷해서인지 추억이 같은 세대여서

글과 그림을 보고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나무로 조각한 것 위에 그림을 그려서

전시도 하고 있다는 작품을 볼 수 있다

처음 책을 봤을 때는 나무 위에 그린 그림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그림에 놀랐다

저 작은 나무 판 안에 꽉 차도록 구성해서 그려 넣기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엄청 꼼꼼하게 추억을 기록하고 있다

돌 한 돌 둘 제주도 돌담집



 

마음에 분 봄바람은

친구의 사랑에 관한 마음에 불어온 봄바람

그 남자에 과거 일상까지 궁금해한다고 해서 아이까지 있다는 친구가

큰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주체는 리정혁 동무

이런 봄바람은 전혀 위험하지 않을 듯하다



엄마의 집

언제 가도 푸근하고 정겨운 엄마의 집

앞마당에 가득 가자미 서대 조기 생선들을 말리신다

친구 정희는 식당에서 나오는 생선을 손도 안 댄다고

밖에 생선은 다 수입산이라 맛이 없어

자기 자식 먹이려고 손수 말린 생선과 어찌 같을까 싶다





휴가

행복은 지나간 후에 알게 된대

지금은 모른대

지나고 나서야 알지 '아 그때가 행복했지!'

그때는 모르고 지나고서야 알게 되는 행복

추억이 행복이 되는 것 같아서

하루하루 행복한 일들이 많이 쌓이면 좋겠다

저자도 오늘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집에서 쉬면서 오늘의 행복을 만들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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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 중엔 이렇게 여러 집이 한 번에 전시된 작품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집은 홀로 있는 것보다는 여러 채가 같이 있는 것이 더

어울리고 정겹고 해서 인것 같다

노란 톤과 블루톤이 어울리며 조화롭다

집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이라는 작가의 말이

어린 시절에는 진짜 확실했었다

마당 뒤에는 오골계부터 금계 등등 희귀한 닭들을 키우고

마당 한편엔 펌프가 그리고 대추나무 살구나무 앵두 목련 장미 등등

진달래 철쭉에 잔디밭이 쫙 펼쳐진 집에 살았었다

누워서 별자리를 먼저 찾아서 외치고

여름엔 물놀이를 마당에서 하고

잔디에서 난 열매를 뽑고

거미를 관찰하고......

연탄이 쌓여있고 동생들이랑 뛰어놀던 주택

요즘은 삭막한 아파트에서 사는 게 힘들다

어린 시절처럼 넓은 주택에 살고 싶은데.....

예쁜 그림과 글 읽고 행복함을 느끼고 그때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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