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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언니 시점 - 삐뚤어진 세상, 똑부러지게 산다
김지혜 외 14인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평점 :
[전지적 언니 시점]
삐뚤어진 세상 똑부러지게 산다
어릴 적 항상 나는 생각했었다 나는 왜 첫째로 태어나서 언니가 없는 걸까???
첫째이지만 맏언니 같은 성격도 안되고 항상 착하다는 소리 나 듣고
다 잃어버리고 오고 동생들이랑 나이 차이도 엄청나지만 거의 친구같이
지냈었다
그러다 보니 언니처럼 조언해 주고 내가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언니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한 적이 많다(물론 여동생이 둘이나 있어서 좋지만^^)
이 도서는 먼저 살아본 언니들의 제시처럼 기센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 선배로써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15명의 이야기가 작가별로 각각 생각과 인생 살아온 경험
질병에 걸려서 힘든 상황이나 생활고 이혼 등 남녀 차별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왜 여성은 전자공학과를 가면 안 되고 공대생에 여성이 있으면
이상하게 봤는지......
요새 세대 아이들은 젠더라는 개념이 우리 때보다 많이 사용되고
의식 자체에 깔려있는데 우리 때는 기껏해야 여성학이 대학 캠퍼스에서
교양과목으로 듣는 게 다였던 시대였다
왜 여성과 남성을 차별하고 성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대하고
하는지 이 도서를 읽다 보면 정말 주변에서 다 겪고 아는 언니
동네 언니 동생들의 이야기인 것 같다
네이버 카페 활동을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을 겪으면서 너무 힘들다 보니
하기 시작했었는데 임신과 출산이라는 카페였던 걸로 기억된다
사람 사는 이야기 듣고 서로 공감하고 맞아맞아 하는 것이 바로
카페인데 이 도서도 그런 카페 같은 의미의 도서인듯하다
15명의 작가가 연결되는 이야기가 아닌 각자의 삶에서의 경험담을
읽어볼 수 있었다
한 서너 장 분량의 이야기들이 각각 나오기 때문에 하루에 다 읽지
않아도 되고 연결되는 이야기가 아니므로 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이혼 후 홀로 양육이라든지 임신했는데 외도한 남편이 있는 친구의
이야기나 혹은 운전을 남자보다도 잘하는 데 굳이 훈수 두는 아저씨와의
이야기 등등을 통해서 맞아 맞아 왜 저러는 거야 하면서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주말에 아이를 집에 두고 아이가 안 마신다고 준 깁콘으로 커피 두 잔과
함께 도서를 읽으면서 웃고 울고 안타까워하면서 읽었다
요즘은 도서를 그래도 우리 때보다는 많이 접하고 읽고
재미있다는 도서는 서로 돌려가면서까지 보는 걸 많이 봐왔는데
이 도서도 재미있다고 소문나서 카페서 돌려보고 또 돌려보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할머니의 방식대로 사랑하는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을 다 줄 수 없다는
유치원의 입장과 우리 아이도 주인공을 하게 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러 오신 할머니의 입장 그리고 좀 과하면 눈살을 찌푸릴 텐데
결국 손녀의 사랑으로 시장에 가서 제일 화려한 한복을 사서 입혀
보낸 당일 친구들은 부러워했고 학부형들과 선생님들은 당혹해
했다는 이야기가 참 웃음 짓게 했다(주인공이 아닌데 번쩍번쩍)
할머니들은 다 자기 손녀가 이쁘고 잘 되었으면 하고 바라기에
밉게만 볼 수 없는 일이다
옆집 언니와 소풍 간 이야기는
암에 걸려서 먹을 것도 잘 못 먹는데 같이 놀러나가주고 운전해 준
언니의 노력 덕분인지 아니면 콧바람을 쐬어서인지
암 때문에 염색도 못한 머리카락이 강아지 털처럼 차창 밖으로
휘날리고 생태숲이라는 강가를 걷다가 괜히 눈물이 나오는 걸
공감했다
아프고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만이 아는 그 소소한 하루하루의
고마움을....
배밭에서 돌나물과 쑥을 뜯는데
돌나물에 올리브오일과 발사믹만 휘휘 뿌려 먹어도 맛있다는
언니의 지혜에 또 감탄했다
시간의 나이테에서는 임신과 출산에 이어 노화의 과정으로 접어든
나의 몸의 변화와 같아서 공감을 많이 한 부분이다
모유 수유 후 남은 건 쳐진 가슴뿐인데 외국에서는 그런 모습까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억지로 와이어 있는 속옷에 구겨 넣지 않아도
괜찮은 것을 보고 충격이었다고 .....
그저 몸일 뿐 가슴을 얽매거나 꾸미지 않고 당당하게
시간의 나이테처럼 받아들인다는 것이 멋져 보였다
임신 중인 아내를 두고 바람피우는 남편에게 유축하는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하는 주인공의 마음.
쌍꺼풀 수술을 하고 온 학생을 대하는 분의 이야기.
또 마음이 힘들어 양극성 정동장애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강해진 약을 먹고 음식도 겨우 먹으면서
서늘한 바람을 목 끝에서 느끼고 목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이라고
표현한 언니도 있다.......
왜 이런 이야기들을 들어야 해 나는 너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코로나를 겪어 지내오면서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다들 지쳐가고 있는 것 같다
옆집 언니와 이야기하는 것 같이 삶에 힘들고 팍팍한 부분을 서로
격려하고 힘을 북돋워주면서 읽고 공감하고 치유할 수 있는
도서인듯하다
남자분들보다는 여자분들이 더 깊게 공감하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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