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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울합니다 - 우울을 외면하는 당신에게 심리상담
최은미 지음 / 피그말리온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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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울합니다.
자신이 우울한지도 아닌지도 모른 채 아침에 무기력해서 누워서 있는 날이 많았던 친구
그 친구를 보면서 그런 증상이 우울증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가끔 그러다가 이게 우울해서 무기력해진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은 요즈음
쇼핑을 해도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그리 행복하다는 기분이 잘 안 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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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뛰어난 능력 중 하나가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뻔뻔함을 예찬하고 타인의 시비 판단에 휘둘리지 않고 일희일비하지 않을 때 행복과 자유로움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 와 닿았어요. 남의 말에 신경 쓰고 남이 내흉은 보지 않는지 남이 나의 외모를 판단하는 것에
연연해 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은데.... 결국 남들은 나를 그리 자세히 보지도 신경 쓰지도 않는다는 것이죠
옷차림이든 생각이든 태도든 튀는 사람이 미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아이든 어른이든 튀는 행동을 하면 미움받기 마련이죠
심장이 튼튼해져서 미움받을 용기가 생겼으면 미워하지 않을 용기도 가지라는 작가의 말
증오심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행복한 사람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행복하면 마음이 너그러워져서 작은 들꽃, 풀이 피어나는 것에서 행명의 경이로움을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더 행복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책을 읽다가 보면 한 장 다음 한 장을 넘기기가 무섭게 또 다른 이야기
또 다른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알게 되네요
심리상담을 굳이 다닐 정도의 우울감은 아니었나 봅니다.
힘든 비슷한 일과 비슷한 내용의 페이지를 펼쳐들고 또 읽어내려가다 보면
다들 그렇게 사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작가도 엄청나게 힘든 정신적 문제가 3년 전에 와서 종교도 병원도 다녀봤지만 고통은 사라지지 않아서
너무 힘들어하셨지만 결국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것이었다고 해요
암흑기를 통과하면서 그 어떤 것도 믿지 마세요
오직 믿을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고, 정신도 마음도 아닌 '몸'뿐이라고.
이 글이 저의 '마지막 상담이 될 것입니다라는 말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답니다.
각각 한 장의 이야깃거리를 생각나듯이 일기처럼 쓴 선생님의 이야기 속에 한 장마다
심리학적인 힘든 과정이나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녹여서 이야기하시고 있어요
인도 영화 PK에 대해서 읽을 땐 이런 영화도 있구나 하며 듣다가 또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인도 영화와 선생님의 말씀 중 PK와 자구의 사랑 이야기가 기억이 또렷이 나더라고요
다시 우주로 돌아가는 PK의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한 자구가 물어보자
그냥 생활 소음들 녹음한 거라고 둘러대지만 실은 자구의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었더라고요
진정한 사랑은 이런 것이지만 전혀 다른 세계에 살기에 다시 우주로 돌아가는 PK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하기 싫은 것들을 강요하는 그런 건 진정한 사랑이 아닌듯하네요
상대가 원하는 쪽으로 갈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것이 사랑이라는....
그리고 독립적인 사람에게 의존하라는 것이 고문인 것처럼 의존적인 사람에게 독립하라는 것
역시 고문이라는 점이라는 작가의 말에 또 우리 아이가 너무 의존적이라 독립을 하게 해야겠다고
억지로 하는 것은 안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자기가 알아서 독립할 나이가 되면 떠나고 어른이 되고 결혼도 하고 알아서 때가 되면 하겠죠.
저자의 어린 시절을 풍요롭게 해준 것은 친구들과의 놀이 이외에 만화 동화 등의 이야기였다
마루치 아라치를 듣고 그 역할극을 하고 놀고
만화뿐이 아니라 동화를 우리 어린 시절의 그 주옥같은 만화 와 동화 제목들을 일일이 다 기억
하시는 작가님.
저도 어린시절 동생들을 다 불러모아 사촌동생이라도 놀러오는날은 왕자님역할을 할
사춘동생이 와서 너무 좋아하며 역할극놀이를 하고 놀았었습니다. 여동생들만 있는 우리집은
다 공주만 맡을려 했었구요^^
삐삐롱스타킹의 내용도 작가님의 어머니가 꾸며서 더 재미있게 이야기해주셨다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이야기를 들려주는 재주가 있으셔서 어른들조차 작가의 이야기에 푹 빠지는 것을 종종 본다고 하신다
풍부한 이야기를 접하고 자라난 아이들이 현실 적응에도 뛰어나다. 사는 일이 팍팍하게만
느껴지는 요즘 어른들도 이야기 속에서 답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우울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이라던데 우울함을 계속 느끼고 있다 보니 이것이 우울한 감정인지
아닌지도 헷갈렸었답니다. 좋은 소식은 뉴스에서 다루지 않고 세월호 때부터 계속 안 좋은 일들만 뉴스에서
접하니 뉴스를 보기 싫어집니다. 우울에 맞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 것 같아요
저도 제가 할 수 없는 일을 억지로 꾸역꾸역하며 우울해하지 않고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치유하고 하는데
책의 저자도 그런 방법을 통해 우울을 떨쳐내보라고 알려주시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