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 블로거 29인의 내 삶의 쉼표 - 제3회 YES24 블로그 축제 수상작 모음집
YES24 블로거 29인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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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YES24블로그에서 29인의 내 인생의 책, 영화, 음악에 대한 리뷰들이다. 사람들 각자가느끼는 내 삶에 의미있는 책과 영화 노래는 모두 다를 것이다. 나에게 책과 영화, 음악이 의미있게 다가올때는 내 인생이, 삶이 나를 힘들게 할때가 아닐까 생각 해본다.

책 하면 떠오르는 것은 어린시절 읽었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였다. 왜 아직도 그 책이 생각 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신경숙작가님의 책으로 유명한 외딴방.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작가가 외딴방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바탕으로 이 책이 탄생했다고 들었다. 

"나는 생은 독한 상처로 이루어지는 거라는 걸 어렴풋이 느꼈다. 그 독함을 끌어안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순결한 한 가지를 내 마음에 두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그걸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야겠다고, 그러지 않으면 너무 외롭겠다고, 그저 살고 있다가는 언젠가 다시 쇠스랑으로 발바닥을 찍어버리겠다고."

외딴방의 리뷰를 쓴 사람은 자신도 역시 서울의 외딴방. 기숙사에서 책 외딴방을 읽었다고 한다. 작가는 외딴방에서의 4년을 작가가 되겠다는 꿈으로 버텼다고 한다. 그 역시 대학교의 멋진 여름방학도 마다하고 법조인이 되겠다는 확실한 꿈을 안고 자신의 발로 다시 학원으로 들어가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한다.

                                         "그것만이 나를 지켜줄 거야."

몇년전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정우성 주연의 ’무사’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었다. 그렇게 슬픈영화는 아니였는데 평소 눈물보이기를 주저하던 나에게 "무사"는 나의 눈물콧물을 다 쥐어짜버렸다. 왜 그렇게 슬펐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울고 나니 속은 후련했지만 옆사람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내눈은 부어있었다. 나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생각을 요하는 무거운 영화나 액션영화등은 내 마음에 커다란 돌덩이를 내려놓는 느낌때문에 보기가 주저된다. " 와이키키 브라더스", "발레교습소" 두편이 영화가 눈에 띄는것은 내가 볼 수 있는 상황이였지만 보지 않았던 작품들이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에는 황정민과 박해일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땐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때문에 그 영화가 궁금해졌다. 발레교습소 역시 윤계상의 팬이라는 이유로 꼭 보고 싶었지만 인연이 아니었는지 아직까지 보지못한 작품중의하나이다. 지금은 너무 유명해진 <왕의 여자> 공길의 신인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무료한 내 일상에 작은 파문을 일으킨다. 스트레스에 찌들어 있다가 재미있고 눈물샘도 적당히 자극하는 영화한편을 보고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걸 느낄 수 있다. 

음악........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렇게 사랑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내 가슴을 울리는 음악들이 있었고 내 추억을 대변하는 음악은 존재한다. 이제는 너무 오래되어 기억도 나지 않았던 추억들이 노래 한소절에 새록새록 어제의 일처럼 기억나곤 한다. 마법처럼 그때의 감정까지 되살아나게 하는 음악의 힘은 위대한것 같다. 어린시절 내가 좋아하던 음악을 부모님은 이해하지 못하셨다. 내가 부모가 된다면 "나는 내 아이들과 같이 음악을 듣고 같이 공유할꺼야."라고 생각했다. 개뿔.....부모가 된 지금 전혀 이해 못하겠다. 너무 어렵다. 내가 듣던 옛날 노래가 듣기 편해지는건 내가 늙었다는 증거?. 씁쓸하다.

책, 영화, 음악은 모든 사람들이 같은 것을 보고 듣지만 그들이 느끼는건 모두 다르다. 그 사람의 심리상태가 어떤지 어떤 과거를 가졌는지 등등으로 동일한 사물을 보지만 각자 다른 추억으로 기억하게 하는 이것들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것들이 되었다.
지금은 책과의 사랑에 빠져이지만 문득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옛노랫가락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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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에겐, 로맨틱 - 나를 찾아 떠나는 300일간의 인디아 표류기
하정아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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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가 겹쳐놓은 초록색 이태리 타올 몇 개가 선반 위에서 꾸덕꾸덕 말라가고 있었다."

갠지스 강에서 초록색 이태리 타올을 손에끼고 때를 밀고 있을 그녀의 모습이 떠오르는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느날 문뜩 그녀는 그렇게 운명처럼 이태리 타올을 가방 한구석에 간직한채 인도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인도에서의 10개월 체류기간은 가장 가까이에서 인도라는 나라를 느끼고 경험한 시간들이었다. 2,500원짜리 싸구려방에서 몇일을 보내며 송아지(?)만한 바퀴벌레와 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고 옆방의 장기투숙객 프랑스인에게 프랑스어를 배우기도 했다.  인도라는 나라는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먹은 후 거스름돈 남겨주는걸 굉장히 싫어하고 귀찮아한다고 한다. 거스름돈 대신 사탕을 주는데 거스름돈 대신이란다. 사탕을 주는곳도 그나마 양반이라고 하니.............귀찮니즘으로 참 편하게 돈을 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에는 소들이 자유롭게 사람들과 동화되어 살아간다. 그럼 똥은 어디다 싸지? 밥은 어떻게 먹지?란 궁금증이 생겼다. 설마 길거리 아무데나 똥을 쌀꺼라는 상상은 하지 못했다. 그랬다. 길거리 아무곳에나 똥을 싸고 오줌을 쌌던 것이다.  내가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똥들도 인도사람들은 금방 깨질것같은 달걀을 만지듯 조심스럽게 모아서 동그랗게 빚어 불을 필때도 사용하고 벽에 덧발라 추위를 막는데도 사용한다고 한다. 세상에 쓸모없는건 없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는 순간이였다. 인도에서 봤던 특이한점은 남자들이 손을 잡고 다니는 것인데 처음엔 그들 모두가 게이인줄 알고 피해다니기도 하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기회가 있어 인도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그냥 친구들 끼리 손을 잡고 다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학생들이 친구와 손을 꼭 붙들고 다니듯이....남자들이 손을 잡고 다니는 모습은 금방 떠올리기가 힘들다.

책 속에는 인도에서 지내는 그녀의 이야기와 한국에서 지낸 그녀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사진으로 보여지는 그녀의 해맑은 웃음뒤에 그런 아픈 상처가 자리잡고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남자친구에게 목졸려 죽을뻔한일도 염산테러를 당할뻔한 일도 드라마에서만 일어나는 일인줄 알았다. 문을 열면 그남자가 있을것같아 밖으로 나가기가 무서웠고 집으로 들어올땐 동네 파출소에 들러 경찰을 대동하고서야 마음놓고 들어 올 수 있었던 집. 그녀는 이야기 한다. 만약 자살이라는 것이 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면, 그녀는 모든 생각과 행동을 중단하고 인도로 가서 바라나시 갠지스강 가트에 앉아 초벌토기 그릇에 짜이 한잔을 받아 마시며 해돋이 앞에 주저앉겠다고 말한다. 그녀는 자신이 30년 동안 발굴해온 치유법 중에서 단연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 까지 보아왔던 인도는 요가의 본고장이자 카레로 내게 각인된 나라이다. 인도에 여행할땐 특히 소지품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과 음식과 물로인한 복통과 설사는 각오해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들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본 인도는 사람냄새가 풍겨오는 가슴 따뜻하고 가진것 없지만 그 상황에서 행복을 찾아 가는 사람들의 모습들이였다. 다음에 내가 인도를 여행지로 선택하게 된다면 인도의 저렴한 물가가 내 선택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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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어찌하면 좋을까요? - 안젤름 그륀 신부의 人生에 대한 일문일답
안셀름 그륀 지음, 송명희 옮김 / 열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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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해가 시작되면  철학관을 찾아가곤 한다. 우리가족 한해동안 별고 없이 무사히 넘어갈 수있나 알아보기 위해서다. 전적으로 미신을 믿는것은 아니다. 단지 그렇게 해서라도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함이다. 딱히 믿는 종교가 없기때문에,그리고 주변에 내 인생을 상담할 상담자가 없기 때문에 혼자 중요한 인생을 짊어지고 가기엔 두려움이 너무 컸다. 나 잘 살아가고 있는거 맞어? 잘하고 있는거지?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살아 있는 성자라 불리우는 안젤름 그륀 신부님께서 이제까지 무수히 받아온 인생 어찌할까요란 질문들을 큰 카테고리로 묶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책으로 엮어 낸 것이다. 부모라면 누구나 고민할 부모와 자녀의관계, 직업을 가지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세상에서의 고민들, 나와 타인의 문제,신앙,죽음,종말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태어나면서 죽을때까지 필연적으로 떠안고 살 수 밖에 없는 고민들을 다루고 있다. 내가 부모이기 때문에 가장 관심있게 본 이야기는 첫번째 부모와 자녀 그리고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책을 읽다 보니 내가 고민하는 모든것들이 책 속에 들어가 있었다. 내가 아이들 잘 키우고 있는걸까? 어디까지 아이를 통제하고 관여해야할까?무수히 많은 질문들은 결국 통일되어있었다. 우리도 알고 있지만 행하지 못하는 ’아이를 믿어라. 아이에게는 보호해주는 천사들이 따라다니기 때문에 결국엔 올바른 길로 갈 수 있을것이다’ 란 말로 모두 귀결된다. 신부님의 책이라 그런지 모든 내용에 신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는걸 볼 수 있다. 

자식 문제 만큼이나 나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것은 죽음과 지구의 종말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내가 고등학교때 20세기를 끝으로 지구가 멸망한다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설이 한창 유행했을 때였었다. 많은 관심을 두진 않았었지만 불안을 조장하며 팜플렛을 나눠주는 사람들을 볼때에는 불안하지 않은것만은 아니었다. 그렇게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의 날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중에 지나가 버렸다. 그때 얼마나 조마조마하며 시계를 쳐다보았던지.....
요 최근들어 또다시 지구 멸망설이 떠돌고 있다. 이번에는 아주 구체적으로 2012년 12월 21일 지구가 멈춘다는 설들이 여기저기서 떠돌고 있다. 처음 그 소리를 들었을때 겨우 3년 남짓 남은 시간을 이렇게 노력하며 살면 뭐하겠어? 막 살어? 란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걱정되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괜한 불안감을 조장한다는 말들도 있다. 그 설들을 너무 확대해석한다는 것이다. 

이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질문들은 "저는 어찌하면 좋을까요?"라는 의문으로 향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을 통해 이 고민을 해결 할 수 없을때에는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의 내면의 신에게 맡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이야기 한다.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인생 어찌하면 좋을까요란 질문에 조금의 도움이 되는 책이였다. 지금 자신의 인생에 해답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권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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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
존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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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집어 들었을때 과연 어떻게 읽어야할까 잠깐 고민을 했었다. 한페이지안에 세뇨르C의 시점, 타이피스트 안야의 시점, 그리고 세뇨르C가 쓰고 있는 에세이까지.......한페이지씩 읽자니 이야기가 끊어져서 시점을 분류해서 쭉 일어나가기로 했다. 

세뇨르 C는 일흔이 넘은 작가이다. 그는 아파트 1층에서 혼자 살고있고 우연히 세탁실에서 매혹적인 젊은 여성을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된다. 그녀가 아름다워서이기도 하겠지만 젊음의 찬란함에 더 끌렸는지도 모른다. 세뇨르 C는 안야(그 여성의 이름)를 자신의 타이피스트로 고용하려 보통의 3배가 넘는 임금을 지불한다. 안야는 보이는것 보다 타이피스트로서의 능력은 별로였지만 그녀를 보는것만으로도 세뇨르 C는 만족감을 느낀다. 안야에겐 동거남 앨런이있다. 안야에게 성적으로 끌리지만 혼자만의 마음속에 담아두며 그 어떠한 내색도 하지 않는다. 자신의 나이가 너무 많은 탓이리라.

안야는 필리핀계 여성으로 젊음을 동반한 대단한 미인으로 묘사된다. 그녀를 보고 그냥 지나칠 남자가 없을 정도로....그녀의 동거남인 앨런은 같이 산지 3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녀에게 푹 빠져있다. 앨런은 안야와 살기위해 그의 전부인에게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했다. 얼마전 그녀는 세탁실에서 세뇨르 C를 만나고 그가 자신에게 매료되었다는것을 안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타이피스트로 고용된다. 앨런은 세뇨르 C가 저명한 작가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돈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앨런은 안야를 통해 세뇨르 C의 돈에 탐욕의 눈길을 뻗치고 안야는 그런 앨런이 낯설다.

세뇨르C가 쓰고 있는 강력한 의견들은 정치적인 것, 여행에 관한 것, 자신의 꿈에 관한 것,아버지에 관한 일까지 통일 되지 않은 주제를 담고 있다. (책은 강력한 의견들과 두번째 일기로 나뉘어져있다.) 세뇨르 C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 세사람은 함께 모인적이 한번 밖에 없었지만 때론 셋이서 때론 둘이서 세뇨르 C가 쓴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도 하고 서로 다른 의견들을 조율하기도 한다. 안야는 세뇨르 C의 글들이 너무 심각하다고 말하며 좀 부드러운 이야기를 쓰는게 어떻겠냐고 조언한다. 가령 그의 사랑이야기라든가.... 앨런은 세뇨르C가 쓴 글들속에 안야의 이야기가 들어있지 않을까 의심한다. 그녀를 보고 불순한 생각을 품지 않은 남자가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앨런은 그 일을 빌미로 세뇨르 C에게서 모든 재산을 빼앗으려는 속셈으로 그의 컴퓨터에 스파이 프로그램까지 깔아 놓는 치밀함을 보였다. 

안야는 늙어버린 세뇨르 C에게 연민을 느끼고 친인척 한명없는 그가 아프거나 죽었을때 자신이 도와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편지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끊어질듯 끊어지지 않는 끈이 이어진다.

평소 접해보지 않았던 작품의 형태에 잠시 당황스러워지만 그만큼 신선했다. 각자 그들의 관점에서 써내려간 책은 독자로 하여금 한가지 상황이 사람에 따라 어떻게 해석되는지 알 수 있게 해주어 더욱 흥미로웠다. 강력한 의견들에 실려있는 내용들은 우리 주변에서 내가 생각해보기도 했던 내용들을 담고 있어 관심있게 읽어보았고 책속의 인물들이 그러했듯이 내 생각과 다른 점을 찾아내는 묘미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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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를 금하노라 -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치다
임혜지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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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생이였을때 외국인의 사고방식을 동경했었던 적이있었다. 외국인과의 결혼도 생각했을 정도이니 그 동경은 심각한 수준임에 분명했다. 

저자 임혜지씨는 고등학교때 가족모두가 독일로 이주했다. 공부에 대한 각별한 사랑이 그녀를 건축사 공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하게 했다. 대학시절 룸메이트였던 한 남자가 지금의 남편이다. 두사람은 자석의 극과극처럼 너무 다르지만 그래서인지 자석처럼 찰싹 달라붙어 떨어질줄 몰랐다. 

이들 가족은 자동차강국 독일에 살면서도 친환경적이고 돈이 들지 않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아이들을 위해 돈보다 시간을  보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슬로우라이프 가족들이다.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여러나라 부모들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이유도있지만 자식에게 더 많은 교육의 혜택을 주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위해 일을 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선택이 급격한 가족해체를 불러오고 물질만능주의만이 인간이 살아가는데 전부가 아니라는걸 알 수 있다. 독일에서는 바다가 멀어 고등어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고등어 먹기를 강요하지 말라는 남편이나 자신이 고등어를 먹고 자라왔지만 고등어가 주식인 사람들의 식량을 빼앗는다는 이유로 생선을 금한 부인이나 내눈엔 찰떡 궁합이다. 

이들의 자식사랑또한 평범하지 않다. 자식들을 한사람의 인격체로 보고 보호는 해줄지언정 자신들의 사고방식을 강요할 순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밑에서 열띤 토론의 장이 벌어진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 학교에서 하는 공부에 관심을 두지 않고 내면의 만족을 쌓는데 중점을 두었다. 최고의 교육은  하고싶고, 즐기는 일을 하는것며 맘껏 뛰어노는 놀이가 최고의 교육이라는 것이다. 독일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성관계를 통제하지 않으며  임신을 했을경우에만 입방아에 오르내린다고 하니 나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다. 난 내딸이 개방적인 성관계를 맺는다고 한다면 탐탁지 않아할 것 같다. 우리나라 낙태율과 미혼모의 수가 최상위권에 머무는것은 숨기기에 급급한 우리의 미덕(?)때문이 아닐까? 내가 받았던 성교육은 학교에서 만화로 본 몇시간이 고작이였다. 이에 비해 저자는 직접 콘돔을 꺼내 사용방법을 자식들에게 알려주고 미국교환학생때 콘돔을 챙겨가라고 은연중에 이야기해주는 부모들이다.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나 먼저 성교육을 올바로 시켜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저자는 독일의 나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그들이 역사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적극적으로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고 사죄하는 모습에서 일본이 우리에게 그렇게 하지 못하는것에 대해 씁쓸함을 느꼈다. 일본은 적반하장으로 독도까지 넘보지 않았던가!!! 우리 역시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저자는 한때 내가 꿈꿨던 삶을 살고 있는듯한 모습이다. 친환경적인 모습부터 자식에대한 교육관......그리고 부부간의 관계까지. 그녀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건 내면의 만족으로부터 퍼져나오는 긍정적인 마인드때문이 아닐까? 나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만드는건 다른 누구때문도 아닌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삶에서 나오는것같다.  자동차 대신 튼튼한 두 다리로 자전거를 타는 그들의 삶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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