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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동안 - 부담 없이, 두려움 없이, 재미있게 행복하게 쓰면서 즐기는 만만한 글쓰기
송숙희 지음 / 시디안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쓰기를 가르치는 교과서 혹은 글 잘 쓰기에 대한 메뉴얼이 아닙니다. 그저 술술 읽히고 말, 쓰기에 대한 단상을 모은 글에 불과합니다만, 원고를 통한 임상결과, 읽는 동안 쓰고 싶어 몸살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책이 의도하는 바가 아니므로 책임지지는 않습니다."
"쓰는동안"이란 제목을 보았을때 마음이 동하는 것을 느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글에 대한 욕심이 있을것이고, 책을 읽은 후의 감흥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기위해 리뷰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그러나 나 역시 리뷰를 써봤지만 처음 쓰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 그러다 다른사람들의 리뷰나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조금 쉬워지는 듯 하다가 또 다른 어려움에 부딪히곤 한다. 그런 내게 이 책의 제목은 내 글쓰기 실력을 조금 업그레이드 시켜 줄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책을 보자마자 그 생각이 나만의 착각이었다는걸 깨달았다. 뒷페이지며 책 속에서 분명 이 책은 쓰기를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고 못박지 않았던가. 그럼 이 책에는 어떠한 내용들이 들어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급하게 펼쳐들었다.
먼저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니 학창시절 변변한 글쓰기상 한 번 못받고도 이십수년간 언론현장에서 글쓰기로 잔뼈가 굵었다고 한다. 지금은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다양한 글쓰기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하는 그녀의 주특기는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매혹적으로 표현하는 글쓰기라고 하니, 작가에 대해 조금 알고 나니 책의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다.
책을 펼쳐보면 "이 책 사용설명서"에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사용설명서에서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쓰라고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고, 다만 당신이 쓰는 동안 체험하게 될 뜻밖의 삶의 기적에 대해 이야기할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도다리'는 송숙희 선생님이 아들이라고 한다. 유전자적으로 아빠쪽이지만 태어나서 지금껏 읽거나 쓰거나 하는 엄마와 훨씬 더 많이 지낸 덕분에 스스로 글을 잘 쓴다고 자부한다고 하는데 그냥 보아도 꾸준한 글쓰기의 대단함을 엿볼 수 있었다.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써 내 아이도 꾸준한 글쓰기를 시켜봐야겠다고 다짐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마른 향내나는 갈색연필을 깍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글씨고 몇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책을 읽는 내내 저자 송숙희씨가 들려주는 내용들을 읽으면서 정말 나 역시 재주도 없고, 능력도 없지만 글이 쓰고 싶어졌다. 송숙희 선생님의 아들 '도다리'처럼 꾸준히 쓴다면 글 실력이 늘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도 더 좋아졌다. 만약 글쓰기 책을 바라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조금 실망감을 안겨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동안 글이 쓰고 싶어 몸살을 앓게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