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ing
장현 지음, 김형근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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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께서 남자와 여자를 구분지어놓으신 이유는 서로 다른 모습을 사랑하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매력적인 이성에게 끌리기도 하고,혹 누군가는 같은 성에 매료되기도 하고, 자신과 너무 닮은 모습에 그를 사랑하기도 하며, 또한 너무 다른 모습에 그에게 호감을 느끼기도 한다. 

사랑이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은 방향에서 같은 것을 보는것이아닐까.

                              

남녀간의 사랑에는 종류가 너무 많다. 짝사랑, 집착하는 사랑, 같이하는 사랑, 삼각관계, 양다리, 거짓 사랑, 운명같은 사랑, 불꽃같은 사랑, 충동적인 사랑등 더 많은 사랑이존재하지만 가장 짜릿하고 가슴 설레이는 사랑은 단연 같이하는 사랑이 아닐까? 둘이서 한곳을 바라보는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결승점이다. 

강렬한 이끌림으로 그, 혹은 그녀와의 사랑ing중인 사람이라면 콩깍지씌임 현상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일정시간의 연애기간이 지나면 그 콩깍지가 벗겨지게 되고 상대방에 대한 결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와 그녀의 매력이 점점 감소할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설레임이 멈추게 되면 곧 헤어짐이란 미래를 예견할 수 있을 것이다. 

케이블tv에 남녀탐구생활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한가지 상황에서 남자와 여자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탐구해서 보여준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있자면 감탄이 나올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어쩜 저렇게 내 마음에 들어갔다 나온듯 잘 표현을 했을까? 동시에 남자라는 종족은 나와 생각하는 자체가 틀리구나. 남녀는 뇌 구조 자체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 않은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다름을 인정하고 잘 지내기위해선 서로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탐구를 통해 맞춰가야 하는 배려인것 같다.

                                  

사랑ing를 읽으면서 생각나는 단어는 다름, 배려, 사랑,남녀가 대표적이로 떠오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 다룬책인데 그 사랑에는 짝사랑도 존재하고, 질투도,배려도, 이별도 존재한다. 알 수 없어 오해했던 그의 마음이 드러나기도 하고, 나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책을 통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남녀간의 관계를 재조명한 점도 볼 만하다. 가령 나의연인에게서 과거의 연인을 엿볼 수있다면 그 만남은 둘이 아니라 셋이라는 점.그리고 곧 그와 헤어지게 될꺼라는점....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없었지만 나는 지금의 연인에게서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고 과거의 경험에 의해 현재의 연인에 대한 선이 그어지며 과거의 연인과 헤어졌듯 현재의 연인에게서도 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될꺼라는점,,,,,나 역시 현재의 사람에게서 과거의 그를 떠올리며 그와 만났던건 아닐까? 

사랑ing는 그,그녀 생각에 가슴터질듯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일기장에 고백한 다른 이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가슴떨림과 짜릿함을 만나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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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브로드 1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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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훌륭하게, 이토록 아름답게 쓰는 작가는 없다."-뒤표지 中

책을 홍보하는 목소리들이 이 책이 대단한 책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떤 내용들이길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낼까 궁금증을 억누르며 책을 펼쳤다.

1권은 part3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part1
이야기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찰스턴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레오 가족들의 삶은 그의 형이 자살하던 날로 거슬러 올라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레오는 욕조속에서 자살한 형을 목격하고 그 충격으로 정신과적 치료를 받는다. 그의 어머니는 레오가 완벽한 형을 대신해 그의 삶을 살아 주길 바랬지만 레오는 형이 아니었다. 엄청난 양의 코카인을 소지한 죄로  보호감찰과 봉사활동시간을 부여받으며 아침에 우유배달을 하기 시작한다. 

작은 우유배달이지만 그 일에서부터 완벽하게 해내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고객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아직도 그의 엄마는 레오를 못마땅해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든든한 후원자였다.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리는 험난한 청소년기를 보내며 평생을 함께할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나일즈. 스탈라. 베티. 프레이저.아이크. 몰리. 시바.트레버,채드....봉사활동을 해야했던 레오가 고아였던 나일즈, 스탈라, 베티,그리고 그 시절만 해도 흑인과 같이 어울린다는건 상상 할 수도 없던 때 아이크와 어울리고 찰스턴에서 성공한 가족 프레이저, 채드, 몰리를 도와주고, 옆집으로 이사온 시바와 트레버와도 친하게 지낸다. 

part2
저널리스트가 된 레오앞에 헐리우드 영화배우가 된 시바가 나타나면서 제2막이 시작된다.
이부분은 그들의 험난했던 청소년기를 지나 어엿한 성인이 된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나일즈와 프레이저, 아이크와 베티, 몰리와 채드, 스탈라와 레오가 커플이 되어 결혼을 하고 시바는 헐리우드 영화배우로 큰 사랑을 받는다. 트레버는 동성애자로 피아노에 천부적인 능력으로 먹고 사는데 부족함 없이 살게 된다. 

이들은 결혼하고 어른이 되었지만 나일즈와 프레이저, 아이크와 베티를 제외하고는 부부사이가 원만하지 못했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들이지만 복잡하게 얽혀있는 감정선과 그것만큼 더 복잡한 그들의 관계를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채드와 몰리는 오랜 연애로 서로에게 어떠한 매력도 느끼지않으며 몰리를 오랫동안 봐왔던 레오는 그녀를 마음속에 혼자 품고 있는다. 레오의 부인 스탈라와는 정상적으로 한 결혼이 아니라 장난반 그들의 결혼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녀와의 결혼생활은 오래가지 못할 듯 하다. 

시바는 그녀의 쌍둥이 오빠 트레버가 에이즈로 죽어가고있다는걸 알게되고 그의 행방을 알 수 없어 그의 오래된 고등학교때의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part3
트레버의 행방을 찾아 고등학교 친구들과 시바는 퍼시픽 하이츠로 향하고 각자 역할을 나누어 트레버의 행방을 뒤쫓기 시작한다. 

게이였던 트레버를 알고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와 같은 병으로 이미 세상을 등진뒤였다. 게이 에이즈 환자들이 모여있다는 텐더로인에서 그들은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도시락을 나눠주며 트레버를 찾아보기로 한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반 송장 상태였다. 죽을 날만을 기다리며 어떠한 희망도 없이 국가보조금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레오는 그 텐더로이의 한 호텔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상황에 처하고 만다. 

그렇게 아름다운 소년이 왜 거기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있어야하는지...왜 그의 가족들은 그를 돌보지 않는지 ...그 아름다운 소년의 주검에 묻어있던 배설물들이 그의 아름다움을 희석시키는듯했다. 레오는 자신도 모르게 그 소년의 옷을 벗기고 몸을 깨끗이 닦아 침대에 눕히고 그의시체를 처리해줄 경찰에 연락한다음 그 방을 빠져나온다. 

이 사건으로 레오는 큰 충격을 받았고 트레버를 찾는일도 형식상 시바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할 뿐 빨리 이 곳을 벗어나 자신의 안락한 공간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을 간절하게 느낀다. 

그날 레오는 자신의 거처에서 친구의 아내인 몰리와 하룻밤을 보내고 더이상 그가 예전의 레오가 아닐것임을 어렴풋이 짐작한다.

한 사람이 다른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 이끌어 가기위해 어떠한 시련과 고비를 넘기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너무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묘사는 책을 읽는내내 머릿속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찰스턴을 그려보게 했다.

레오와 몰리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할지, 시바와 친구들은 트레버를 찾을 수 있을지 등등 1편에서 마무리 짖지 못했던 사건들이 어떻게 2권에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1권을 덮음과 동시에 2권을 펼쳐들어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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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명상 - 김승석 변호사의 사띠빠타나 따라하기
김승석 지음 / 불광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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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많고 적음의 차이지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점점 더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로 숨쉬기 조차 힘들 정도였다. 스트레스를 풀 방법은 생각나지 않고 그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나 홀로 명상>이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읽고 따라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사라진다고 한다. 평소 요가에서 명상을 몇분가량씩 해봤었다. 그 몇분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되는 경험을 한터라 "명상"이라는 단어에 내 믿음이 더 실렸는지도 모르겠다.

 아~~그냥 책을 읽고 저자가 하라는데로 따라만 하면 되나보다, 하고 가볍게 생각한 나의 판단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책을 펼쳐드는 순간부터 알 수 없는 전문용어들과 불교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봐야할 것같은 내용들에 나를 적잖게 당황하게 만들었다.

어려운 내용들이지만 책 속을 살펴보면서 내가 이해하고 할 수있는것들로 우선 참고 하기로 마음을 먹었더니 눈에 들어오는 내용들이 있었다.

 명상수행은 번뇌나 장애 또는 속박, 얽매임, 족쇄로 표현되는 해로운 심리현상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오계(五戒)란 인간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이며 필수적인 조건으로 항상 자율적으로 지켜야 하는 규범이다.

01.나는 살아있는 생명을 해치지 않는다.
02.나는 주어지지 않는 것을 취하지 않는다.
03.나는 잘못된 성행위를 하지 않는다.
04.나는 잘못된 말을 하지 않는다.
05.나는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곡주나 과일주를 먹지 않는다.

로 구성되어 있다. 불교의 가르침을 기본으로 명상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어서인지 내가 어렸을때 어렴풋이 듣고 배운 불교의 가르침을 상기시키는 시간이기도 했다.

 붓다의 호흡법<아나빠나사띠>은 부처님께서 몸소 실천한 호흡관법으로 몸과 마음의 활동을 탐색하는 가장 좋은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이 호흡법은 들숨 날숨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있는 그대로의 호흡을의식하고,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어떤 혼란도 없이 호흡에 주의 집중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나 역시 요가할때 들숨 날숨 호흡법을 사용해봤지만 조금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요가와는 다르다고 한다. 예컨대, 과거에 대한 회상이나 현재의느낌과 갈애 등을 자르기 위한 방편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중요한 기법이라고 말한다.

 명상법의 여러가지 기법도 수록하고 있는 이 책은 한 번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여러번 곱씹어보면서 뜻을 음미해야 이해가 될것같은 내용들이었다.

 명상이 좋다는것은 몸소 경험을 해보았으니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명상은 물론 훌륭한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제시해 줄 것 같다. 시간을 조금 투자해 이 책을 꼼꼼히 본다음 나만의 명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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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경제학 - '슬로 라이프'의 제창자 쓰지 신이치가 들려주는
쓰지 신이치 지음, 장석진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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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종종 묻지마 살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다는 뉴스를 접하곤 한다. 폭염이 한창 들끓던 무더위 불쾌지수가 한껏 오른 사람들이 이유없이 다른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는 기사를 접하며 일본 사람들의 잠재된 폭력성에 가슴을 쓸어내린적도 있었다. 이제 묻지마 살인은 일본만의 일이 아닌 우리나라 역시 대구 지하철 역에 불을 질러 많은 사상자를 냈던 사건도 있었고, 고시원에 불을 지른다음 불을 피해 뛰어나오는 사람들을 칼로 무차별 공격을 가해 많은 사상자를 냈던 사건들도 있었다. 

왜 사람들은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들을, 자신의 분노를 남들에게 상해를 입힙으로써 보상받으려는걸까?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사는 요즘 현실에서 나의 유년기 시절이 종종 떠오르곤 한다. 옆집에 숟가락이 몇갠지 젖가락이 몇갠지, 오늘 그들이 무얼하고 지냈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 이웃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가족처럼 지내며,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통용되던 시절이었다. 

누군가 나에게 지금이 행복하냐? 먹고 살기 힘들었던 유년시절이 행복하냐?하고 묻는다면 두번 생각하지 않고 유년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나의 유년기 시절엔 사람사는 냄새가났고, 풍족하게 먹을 수 없었지만 가족 모두가 둘러앉아 콩한쪽도 나눠먹던 시절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부의 풍요를 추구하며 대박을 기원하고 로또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들리는 소식은 그렇게 유쾌하지 못하다. 로또 1등 당첨자의 가족들은 그 돈때문에 가정이 파탄나고 갑자기 얻어진 부로 삶을 의미없는 일에 허비하고 만다. 과연 부와 행복은 같이 취급받아야 하는 단어인가? 아닌것 같다. 

"사람들은 모두 서둘러 특급열차에 타지만, 이젠 자신이 무엇을 찾아 그리도 헤매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생텍쥐페리. <어린왕자>중에서 p96

부탄이란 나라는 물도 마음대로 먹을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개발도상국이지만 세계여러나라들 중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라고 한다. 부탄의 왕은 "GNP(국민총생산)보다는 GNH(국민총행복)가 더 중요합니다."라고 하며 국민들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왕이 이럴진데 국민들이 행복을 느끼는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아이러니하게도 선진국이 가장 높은 자살률과 저 출산율을 자랑?한다. 그들은 부탄이라는 나라보다 월등히 많이 가지고, 누리고 있지만 더 많이 갖고자 혈안이 되어있고 자신의 자유를 침해당하지 않기위해 결혼도 늦게하고, 아이까지 낳지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행복이란 뭘까?"  "아침 식탁 위에 금방 한 밥과 보글보글 뚝배기 된장국이 끓고 있는 우리 집이지." - 어느 샐러리맨과의 대화 중에서 p24

요즘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성장과 더불어 자신의 배를 불리기위해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맞추지 않고 사랑을 나누지 않은 것 때문은 아닐까? 앞만 보고 달려가던 두 다리를 잠시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며 다른 사람과 사랑하는 마음을 나눠보면 어떨까? 현재보단 조금 더 행복해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슬로 라이프"란, 돈이나 물건이 많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충분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부이자 풍요라고 생각하는 삶이다. 

지금도 야근이다, 특근이다하며 일만 죽어라 일하는 샐러리맨들에게 가던길 잠시 멈추고 가족들도 돌아보고 친구들도 돌아보며 "조금의 게으름을 피워라" 하고 말하고 싶다.  행복을 잃어버린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슬로 라이프를 권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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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박치기다 - 재일 한국인 영화 제작자 이봉우가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책!
이봉우 지음, 임경화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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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력을 먼저 살펴보자. 그는 1960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교포 2세로 세상의 빛을 보게된다. 조선대학교를 졸업하고 1984년 파리로 유학을 떠난다. 그는 시네마테크를 드나들며 영화 일을 할 자신을 꿈꾼다. 그의 첫 프로듀서 작품은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이다. 그는 일본에 한류의 붐을 일으키는데 큰 공을 세운이로 인정받았다.

얼마전 읽은 책중 "고등어를 금하노라!"라는 책속에 한국인인 저자가 일본인 기자를 만나 나눈 대화가 있었다. 그 기자는 왜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계약체결로 이루어진 정당한 일이지 침략이 아니라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이었다. 일본의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우리가 부르짖고 있는 역사의 아픔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기억하고 역사를 이해하는 시각이 이렇게 다를 줄 몰랐다.  

인생은 박치기다를 통해 또 한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나는 재일교포가 한국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조선족 즉, 북한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북한으로 귀화한 친구들도있다고 한다. 재일교포들이 일본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떠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책을 통해 경험한 사실은 비참했다. 아니 마음이 쓰렸다. 그들은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제 3세계의 사람들이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그들은 온전히 그 아픔을 감당하고있었다. 그래서인지 저자 역시 학창시절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방황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과거보다 상황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재일교포인것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연예인, 정치인들이 있다고 한다. 그들의 안타까움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저자 역시 한국을 싫어했다고 한다. 재일교포의 몸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정신이 깃들어있지만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한국정부에게 돌아오는 비난의 화살은 당연한건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칸 영화제에 참석했다가 임권택 감독님의 영화 "서편제"에 넋을 빼앗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행동은 일사천리였다. 한국영화가 대우받지 못하던 시절의 그가 첫작품으로 ’서편제’를 상영하였고 대성공을 이뤄낸다. 그 후로 그는 "쉬리","공동경비구역 JSA,", "태극기를 휘날리며", "오아시스"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끊임없이 일본시장에 배급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제작한 영화로 유명한 "박치기!"는 재일교포들의 한이 서려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소년 M의 임진강>이란 얇은 책을 읽고 소재로 삼아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영화는 반 자전적인 소설답게 그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많이 녹아있다고 한다. 일본에 살고 있지만 그들과 융화되지 모하는 삶,,,, 그 고달펐던 삶을 영화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고 한다. 아직 박치기란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기회가 되다면 꼭 한번 보고 싶다.

"프랑스인의 범주는 어디까지입니까?"-진행자
"프랑스어로 말하고, 프랑스에 세금을 내는 사람입니다. 그 밖의 조건은 없습니다."-미테랑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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