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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경제학 - '슬로 라이프'의 제창자 쓰지 신이치가 들려주는
쓰지 신이치 지음, 장석진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일본에서 종종 묻지마 살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다는 뉴스를 접하곤 한다. 폭염이 한창 들끓던 무더위 불쾌지수가 한껏 오른 사람들이 이유없이 다른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는 기사를 접하며 일본 사람들의 잠재된 폭력성에 가슴을 쓸어내린적도 있었다. 이제 묻지마 살인은 일본만의 일이 아닌 우리나라 역시 대구 지하철 역에 불을 질러 많은 사상자를 냈던 사건도 있었고, 고시원에 불을 지른다음 불을 피해 뛰어나오는 사람들을 칼로 무차별 공격을 가해 많은 사상자를 냈던 사건들도 있었다.
왜 사람들은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들을, 자신의 분노를 남들에게 상해를 입힙으로써 보상받으려는걸까?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사는 요즘 현실에서 나의 유년기 시절이 종종 떠오르곤 한다. 옆집에 숟가락이 몇갠지 젖가락이 몇갠지, 오늘 그들이 무얼하고 지냈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 이웃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가족처럼 지내며,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통용되던 시절이었다.
누군가 나에게 지금이 행복하냐? 먹고 살기 힘들었던 유년시절이 행복하냐?하고 묻는다면 두번 생각하지 않고 유년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나의 유년기 시절엔 사람사는 냄새가났고, 풍족하게 먹을 수 없었지만 가족 모두가 둘러앉아 콩한쪽도 나눠먹던 시절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부의 풍요를 추구하며 대박을 기원하고 로또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들리는 소식은 그렇게 유쾌하지 못하다. 로또 1등 당첨자의 가족들은 그 돈때문에 가정이 파탄나고 갑자기 얻어진 부로 삶을 의미없는 일에 허비하고 만다. 과연 부와 행복은 같이 취급받아야 하는 단어인가? 아닌것 같다.
"사람들은 모두 서둘러 특급열차에 타지만, 이젠 자신이 무엇을 찾아 그리도 헤매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생텍쥐페리. <어린왕자>중에서 p96
부탄이란 나라는 물도 마음대로 먹을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개발도상국이지만 세계여러나라들 중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라고 한다. 부탄의 왕은 "GNP(국민총생산)보다는 GNH(국민총행복)가 더 중요합니다."라고 하며 국민들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왕이 이럴진데 국민들이 행복을 느끼는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아이러니하게도 선진국이 가장 높은 자살률과 저 출산율을 자랑?한다. 그들은 부탄이라는 나라보다 월등히 많이 가지고, 누리고 있지만 더 많이 갖고자 혈안이 되어있고 자신의 자유를 침해당하지 않기위해 결혼도 늦게하고, 아이까지 낳지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행복이란 뭘까?" "아침 식탁 위에 금방 한 밥과 보글보글 뚝배기 된장국이 끓고 있는 우리 집이지." - 어느 샐러리맨과의 대화 중에서 p24
요즘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성장과 더불어 자신의 배를 불리기위해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맞추지 않고 사랑을 나누지 않은 것 때문은 아닐까? 앞만 보고 달려가던 두 다리를 잠시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며 다른 사람과 사랑하는 마음을 나눠보면 어떨까? 현재보단 조금 더 행복해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슬로 라이프"란, 돈이나 물건이 많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충분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부이자 풍요라고 생각하는 삶이다.
지금도 야근이다, 특근이다하며 일만 죽어라 일하는 샐러리맨들에게 가던길 잠시 멈추고 가족들도 돌아보고 친구들도 돌아보며 "조금의 게으름을 피워라" 하고 말하고 싶다. 행복을 잃어버린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슬로 라이프를 권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