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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박치기다 - 재일 한국인 영화 제작자 이봉우가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책!
이봉우 지음, 임경화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저자의 이력을 먼저 살펴보자. 그는 1960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교포 2세로 세상의 빛을 보게된다. 조선대학교를 졸업하고 1984년 파리로 유학을 떠난다. 그는 시네마테크를 드나들며 영화 일을 할 자신을 꿈꾼다. 그의 첫 프로듀서 작품은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이다. 그는 일본에 한류의 붐을 일으키는데 큰 공을 세운이로 인정받았다.
얼마전 읽은 책중 "고등어를 금하노라!"라는 책속에 한국인인 저자가 일본인 기자를 만나 나눈 대화가 있었다. 그 기자는 왜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계약체결로 이루어진 정당한 일이지 침략이 아니라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이었다. 일본의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우리가 부르짖고 있는 역사의 아픔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기억하고 역사를 이해하는 시각이 이렇게 다를 줄 몰랐다.
인생은 박치기다를 통해 또 한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나는 재일교포가 한국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조선족 즉, 북한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북한으로 귀화한 친구들도있다고 한다. 재일교포들이 일본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떠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책을 통해 경험한 사실은 비참했다. 아니 마음이 쓰렸다. 그들은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제 3세계의 사람들이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그들은 온전히 그 아픔을 감당하고있었다. 그래서인지 저자 역시 학창시절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방황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과거보다 상황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재일교포인것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연예인, 정치인들이 있다고 한다. 그들의 안타까움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저자 역시 한국을 싫어했다고 한다. 재일교포의 몸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정신이 깃들어있지만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한국정부에게 돌아오는 비난의 화살은 당연한건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칸 영화제에 참석했다가 임권택 감독님의 영화 "서편제"에 넋을 빼앗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행동은 일사천리였다. 한국영화가 대우받지 못하던 시절의 그가 첫작품으로 ’서편제’를 상영하였고 대성공을 이뤄낸다. 그 후로 그는 "쉬리","공동경비구역 JSA,", "태극기를 휘날리며", "오아시스"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끊임없이 일본시장에 배급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제작한 영화로 유명한 "박치기!"는 재일교포들의 한이 서려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소년 M의 임진강>이란 얇은 책을 읽고 소재로 삼아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영화는 반 자전적인 소설답게 그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많이 녹아있다고 한다. 일본에 살고 있지만 그들과 융화되지 모하는 삶,,,, 그 고달펐던 삶을 영화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고 한다. 아직 박치기란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기회가 되다면 꼭 한번 보고 싶다.
"프랑스인의 범주는 어디까지입니까?"-진행자
"프랑스어로 말하고, 프랑스에 세금을 내는 사람입니다. 그 밖의 조건은 없습니다."-미테랑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