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여러 가지 이유로 열심히 책을 읽었습니다.
어느 새 1년이 훌쩍 지나 2014년 새해네요.
새해를 맞아 지난 한 해 읽었던 책들을 짚어보고 정리하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의미 있는 일이겠지요)
우선,
읽은 책은 88권. 90권에서 아쉽게 두 권 빠지는군요.
이쯤에서 한 해 백권읽기에 도전하자는 새해 목표가 생깁니다.
숫자에만 집착하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닐지나 숫자처럼 좀 더 구체적인 지표로 만든 목표가 있다면 실천하기가 한결 쉬워지겠지요. 특히 저처럼 게을러지기 쉬운 인간에게는 말입니다.
읽은 책의 대부분은 소설이었습니다. 88권 중 64권이 소설이네요. 무려 72%가 넘는군요.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소설이 좋습니다. 무조건 좋아요.
그 중에서도 올해의 발견이라 할 수 있는 작가가 있습니다.
어슐러 K. 르귄, 피에르 르메트르.
지극히 장르 편향적인 선택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 작가들 덕분에 저의 2013년이 무척 풍성했으므로 꼽아두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특히 르귄의 <빼앗긴 자들>과 <세상을 기리키는 말은 숲>은 읽는 내내 심장이 덜커덩덜커덩 했달까요. 왜 진작 그녀를 몰랐는지, 이제야 안 게 다행이지, 이런 잡스런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물론, 소설 외에도 특별한 책은 있었습니다.
제 삶의 지침을 새로이 한 책도 있었고요(<채식의 배신>과 <플라스틱 바다>),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게 한 책도 있었습니다(<안나와디의 아이들>, <후쿠시마 이후의 삶>,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
그런데 이렇게 첨언을 하려니 끝도 없을 것 같아 이만 기록을 끝내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기록의 가장 큰 목적!
무조건 추천하는 책을 꼽아두고 말이죠.
열세 권이 나오더군요.
목록을 아래에 붙입니다. 이 목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기회라니?
제노사이드
빼앗긴 자들
야쿠비얀 빌딩
개구리
배를 엮다
채식의 배신
구르브 연락 없다
리플리 시리즈(1~5, 5권은 미출간)
은닉
언더더돔(1~3)
야만인을 기다리며
플라스틱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