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부자 가난한 성자 - 성경에서 찾은 자족, 향유, 나눔의 원리
양낙홍 지음 / IVP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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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돈에 웃고, 돈에 운다. 돈을 통해 인생을 보다 여유롭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을 때 기뻐한다. 반대로 돈으로 인해 인생의 활동이 제약을 받을 때 괴로워 한다. 인생은 돈으로 평가 받고, 돈으로 가치가 매겨진다. 대개 돈이 많으면 성공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돈이 많으면 어딜 가든 상석에 앉는다. 돈은 인간에게 목적이자, 인생의 시금석이다.

 이 부분에 그리스도인들의 고민이 맞닿아 있다. 그리스도인도 세상 사람들처럼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물론 그 목적은 하늘에 두고 말이다. 하지만 목적이 어떻든 돈에 욕심을 내면 주위 사람들에게 세속적, 속물이라 손가락질 받을 것만 같다. 그래서 속으로는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내색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돈에 욕심을 버리자니 생활에 제약을 받아 인생이 괴로워질까 염려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과연 돈에 관하여 청부론을 취해야 할까? 청빈론을 취해야 할까?


 '깨끗한 부자 가난한 성자'


 본서는 그리스도인들이 돈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해야 할지 알려준다. 돈을 어떻게 벌고 사용해야 할지 그 방법을 제시한다. 돈과 관련한 총제적 답을 성경을 살펴봄으로 제공한다.

 그리스도인들이 돈에 대한 입장을 취할 때 일반적으로 청부론 아니면 청빈론 중 한 가지 입장을 선택한다. 탐욕 없이 청렴하게 벌 수 있는한 최대한 많이 벌어서 하나님을 위해 좋게 사용하면 된다. 혹은 돈을 돌 같이 보며 욕심 내지 않고 벌리는 대로 벌어 잘 사용하면 된다는 관점을 갖는다. 이 양자 중 어느 한 가지가 아니면 안 된다는 강박증을 보인다. 그렇다면 양자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는 없을까? 저자는 성경은 청부론이나 금욕주의 중 어느 한 쪽 입장이 아니라 그 중간 노선을 보인다고 말한다. 즉 성경에서는 물질을 "하나님의 창조물이요 선물"이라고 보기 때문에 누림이 허용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 누림이 무한정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누림이 "무절제와 방종을 위한 핑계로 사용되는 것을 절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 사람들에게 '부'는 복의 상징이다. 자수성가하여 돈을 많이 벌었든 유산상속으로 많은 돈을 거머쥐었든, 착복을 하여 재물을 쌓았든 관계없다. 그것을 얻은 과정이야 어떠든 일단 돈이 많으면 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돈이 적으면 복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돈은 만복의 근원이다. 그렇다면 성경에서는 부를 어떻게 볼까? 저자는 성경을 살펴보고 먼저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는다.


 "구약 성경은 분명 물질적 부를 비롯한 혀세의 좋은 것들을 '복'으로 인정하지만 영적인 복에 대해서도 많이 언급한다. 그러나 신약 성경에 들어오면 물질적인 복에 대한 강조는 거의 사라지고 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복이 강조된다."(90p)

 

 그렇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경은 훨씬 높은 복을 추천한다고 마한다. 그것은 바로 "신령한 복이며 오는 세상에서의 복"이다.

 저자는 물질에 대한 이상과 같은 답안을 제시하며 물질에 관하여 자족하며 누리고 나눌것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일터와 교회에서 어떻게 물질을 얻고 재산을 관리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나아가 가난과 부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준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물질에 관하여 양극단적 입장 외에 다른 입장은 없다고 여기는 경향이 크다. 따라서 어느 한 입장을 취함으로 그에 따른 고민도 함께 얻어 신음한다. 본서는 양극단 사이에서 중용의 입장을 제시한다. 청부와 청빈 중 어느 한 쪽만 지지하지 않는다. 성경이 바라 본 물질을 어느 한 쪽 입장에 맞춰 편중되게 해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분석한다. 따라서 성경이 말하는 물질에 대한 입장은 어느 한 쪽이 아니라 양자 사이에서의 균형에 있음을 알려준다. 아니, 성경이 바라 본 물질 혹은 복은 단지 이 세상에서의 부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오는 세상에서의 복에 있음을 말한다. 양극단적 입장에서 이러한 해석을 각각 보았을 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이 보기에는 이 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눈을 들어 저너머를 보게 하는 본서의 해석이 성경이 말하는 물질과 복에 가장 근접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진정한 부, 진정한 복은 무엇인지 참으로 가치 있는 해석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물질과 복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이 혹은 한 쪽 입장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있는 이에게 본서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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