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 1 - 우리의 유일한 위로와 삼위 하나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 1
김헌수 지음 / 성약출판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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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개혁의 후예들은 문답형태의 교리집, 신앙고백서를 만들어서 교인들에게 신앙의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요소들을 가르쳤다. 특별히 문답식으로 만든 이유는 문답형식이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교회는 교인들에게 신앙고백서를 통해 교리를 가르침으로 신앙의 진수를 알게 하고, 알게 된 것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회는 교리를 경시한다. 교리를 가르치는 신앙고백서는 박물관에나 전시 할 교회의 케케묵은 유산으로 생각한다. 아마 신앙고백서가 뭔지도 모르는 목회자 및 교인들이 수두룩할 것이다. 이처럼 교회가 교리를 멀리하게 된 이유는 역사를 더듬어야겠지만, 가깝게는 교회 성장 운동이 태동하면서부터 교리를 멀리하는 풍조가 생겼다고 할 수 있겠다.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것만 선사해야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을 교회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지루하고 어려운 교리 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 교회 성장에 혈안이 된 교회는 교리 교육을 무시 했고, 교회와 교인들은 결국 신앙의 기반을 잃었다. 그 결과는 우리가 목도하는 바와 같이 교회는 교회답지 않고, 교인은 교인답지 않게 되어 버렸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1'

 본서는 개혁파 교회가 남긴 유산, 여러 신앙고백서 중 하나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서이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해설서 혹은 강해서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본 요리문답 작성자 중 한 명인 자카리아스 우르시누스의 해설서와 이승구 교수의 반쪽 짜리 강해서, 이 두 권이 전부이다. 두 권을 제외하면 본서는 국내 유일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서라고 할 수 있다.
 본서의 특징을 꼽는다면 단연 깊이 있는 해설을 들 수 있다. 각 문항 해설은 물론 그와 관련된 신학적 문제들을 함께 가르친다. 교회의 각종 이슈를 바른 신학으로 풀어주고, 답변한다. 그리고 요리문답 자체가 따뜻한 문체로 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자의 강해 또한 따뜻하다. 교인들을 위한 배려가 묻어 있음이 느껴진다. 글로 씌어진 것이 아니라 교인들에게 직접 말로 한 것을 글로 옮긴 만큼 읽기 편하다.
 이 책은 국내 저자에 의해 씌어지고, 출간된 최초이자 유일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서이다. 교리를 배우려는, 신앙의 진수를 배우려는 누구에게나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교리는 무척 중요하다. 그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 째, (교리를 통해) 성경의 정수를 짧은 시간 안에 가장 명확하게 배울 수 있다. 둘 째, 신앙의 규범 및 요체를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다. 셋 째, 이단을 대적하고 그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탄탄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서두에서 이야기 했듯이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한국 교회는 교리를 경시한다. 교리를 가르치는 교회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이유는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교회 성장에 매진한데 있다. 교회는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교리 교육을 멀리하고, 다양한 재미있는 활동 프로그램을 교회에 도입하였다.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교육이 까다로운 교리 교육은 버리고, 대신 유행하는 그러나 수준 낮은 제자 양육 프로그램을 가동하였다. 소위 성공한 교회라 불리는 몇몇 대형 교회가 만들어 사용한 양육 프로그램을, 대형 교회가 되길 열망하고 개별 양육 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려운 중소형 교회들이 적극 받아들였다. 이처럼 바른 교육을 하지 않고, 바른 교육을 받지 못한 교회와 교인들은 신앙의 본질을 잃고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하였다. 교육은 코앞을 바라보고 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의 성과는 당장 드러나지 않는다. 지금 성과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먼 미래를 바라보며 차근차근 하는 것이 교육이다. 어떠한 교육을 해야 교회를 하나님 앞에 바로 세울 수 있는지는 교회 스스로가 잘 안다. 단지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실행하여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한국 교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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