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와 성찬 독립개신교회 신학교 개혁신앙강좌 4
고재수 지음 / 성약출판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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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신교회에서 성례, 즉 세례와 성찬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하나님을 경험 할 수 있는 은혜의 방편이기 때문이다. 성경이 기록된 말씀이라고 한다면 성례는 보이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성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연합한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성례의 그 중요성이 오늘날에는 많이 약화된 느낌이다.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성례라는 은혜의 방편을 제대로 누리면 요즘 유행하는 어떠한 집회에서의 은사 경험의 추구는 자연히 하지 않게 된다. 나아가 우리가 말씀을 잘 읽고, 예배를 잘 드리며 그 안에서 성례에 잘 참여하고, 삶 가운데서 말씀을 잘 실천하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은혜를 누릴 수 있다. 세 가지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 다른 은혜의 방편에 대한 필요성은 상실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은혜의 핵심적인 방편들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기에 다른 데서 대신 그 만족을 찾아 누리려 한다.

 

 '세례와 성찬'

 

 이 책은 앞서 말한 세례와 성찬이라는 은혜의 방편에 대한 몇 가지 의문과 의미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본문 중 1장에서는 세례의 근거를 살펴본다. 특히 유아 세례가 과연 합당한지 다른 예식문과 종교 개혁자 칼빈,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작성한 우르시누스, 그리고 성경을 순서대로 살펴보며 그 근거를 찾는다. 2장에서는 개혁교회의 세 일치 신조 중 하나이자 알미니안주의자들이 제기한 5가지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작성된, 칼빈주의 5대 강령의 원안(原案)인 도르트 신경 제 1장 17조를 중심으로 유아 세례에 대한 확신을 알아본다. 그리고 3장에서는 주님의 만찬인 성찬의 의미와 상징성을 살펴본다. 마지막 4장에서는 성례의 성격을 나타내는 '표'와 '인'이라는 표현의 배경과 근거를 찾아본다.

 이 책은 얇다. 각 장의 내용은 그리 길지 않다. 그러나 네덜란드 개혁교회 출신으로 한국에 선교사로 파송되어 고신대학원에서 수년 간 후학을 양성 했던 고재수(N.H.Gootjes)의 뛰어난 안목과 논리 정연한 전개를 통해 유아 세례와 성례의 문제를 핵심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물론 유아 세례와 성례 문제를 더 포괄적이고, 깊이 있게 알아보려면 성경을 바탕으로 여러 책을 참고하여야 할 것이다. 대신 핵심만 살펴보고자 한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오늘날 종교개혁 신앙을 그대로 물려받은 장로교회조차 성례의 의미와 중요성을 그리 크게 강조하는 것 같지 않다. 그 중요성을 애써 무시하는 것 같다. 장로교회는 물론이고, 수많은 교회들이 많아야 한 달에 한두 번 성례를 실시하지 않을까 싶다. 몇몇 교회를 제외하고는 이 은혜의 방편의 귀중함을 상실한 것 같다. 성례가 왜 중요한지 교육하지 않고, 또한 단지 연례행사처럼 실시하니 성도들은 은혜의 공급처를 잃은 동시에 은혜를 공급 받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성례의 귀중함을 알 도리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의 일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본다.

 따라서 개신교회는 성도들의 일탈을 방지하고, 잘못된 방법으로 은혜를 추구하지 않도록, 왜곡된 신앙을 갖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은혜를 추구하고, 그것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개신교회는 먼서 신속히 성경 중심의 설교를 회복하여 말씀을 바르게 선포해야 한다. 동시에 예배가 방정 맞은 쇼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엄위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엄숙하고 장엄하며 경건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그 중심을 되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성례의 중요성을 거듭 인식시키고, 그것을 자주 시행해야 한다. 성도들이 자신의 삶 가운데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온전한 모습을 실천하는 가운데 매일 주시는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가르치고 또 가르쳐야 한다. 이렇게 교회는 잃어버린 말씀과 잘못된 예배(성례를 포함한)의 정상을 되찾아서 성도들이 은혜를 마음껏 누리고, 그것에 감사하며 실천을 통해 세상에 발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교회는 말씀과 예배(그리고 그 안에서의 성례)와 실천, 이 세 가지의 회복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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