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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수업 - 성장과 도약을 선물하는 최고의 인생 교과서
도코 다케히사 지음, 박혜령 옮김 / 토네이도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서른 살이라는 나이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이다. 어디서는 어른 대접을 받고, 또 어디서는 젊은 사람 취급을 받는 어중간한 나이이다. 20대의 입장에서 서른은 조금 많아 보이고, 4,50대에서의 서른은 조금 적어 보인다. 서른이 느끼는 서른은 남녀 간에 차이가 있다. 남자의 경우 서른이 되면 이제 나름 어른 - 만 20세가 되면 성인으로 보는 법적 기준에서의 어른이 아니라 나이 많은 사람을 뜻하는 도덕적 기준에서의 어른 - 으로서 행세를 할 수 있게 된다. 어딜 가도 어른으로서의 대접을 제법 받는다. 반면 여자의 경우 서른이 되면 속된 말로 - 어디까지나 외적 기준에서 - 퇴물 취급 받는다. 여자가 외적으로 완숙하는 시기는 스물세네 살이므로 여자 나이 서른이면 - 최소한 외모만 놓고 봤을 때 - 이제 늙었다고 본다. 따라서 서른은 남녀에게 극명한 차이를 가져온다. 서른에 대한 이러한 남녀의 인식 차이는 사회적으로 느끼는 면이다. 인생의 한 부분으로써의 서른, 그것을 시기적으로 본다면 남녀 모두 동일하다. 그것은 상당히 두려운 시기이다. 20대는 좌충우돌의 시기로 어떠한 도전과 실패도 용납이 된다. 다시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있고, 길을 잘못 들어서도 다시 돌아 나올 충분한 시간이 있다. 하지만 20대와 달리 서른은 인생의 대략적인 좌표를 정해놓고, 그곳을 향해 한창 나아가야 할 시기이다. 넘어져도 일어설 힘이 있고, 잘못된 길을 가도 다시 돌이킬 수 있지만 20대와 달리 여유가 부족하다. 더 큰 위험과 부담을 안아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행동 할 수 없다. - 물론 상대적으로 4,50대보다는 여유가 있지만 - 이처럼 30대는 많은 감정과 희비가 교차하는 시기이다. 20대에게는 맞이하기 싫은 두려움의 시기, 그보다 많은 4,50대에게는 "십년 만 더 젊었어도..." 라는 되돌아가고 싶은 시기이다. 따라서 서른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색깔이 많이 달라지게 된다.
'서른 살 수업'
이 책은 특히 서른의 문턱, 20대 후반에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인 도코 다케히사는 "일본을 대표하는 30대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자기계발 코칭 전문가"이다. 국내에서는 그리 유명하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젊은 비즈니스맨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모델"이다. 국내에 그의 책은 이번에 출간된 '서른 살 수업'과 '가속성공'과 '프로워커로 서로' 라는 세 권의 책이 소개 되어 있다.
저자는 서른을 "인생을 끌어 오르게 만드는 발화점이 되어야 하는 시기"라고 말한다. 이 시기에 "몸과 마음에 태울 수 있는 것들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으면 미래의 꿈과 성공도 불투명해진다"고 말한다. "서른이라는 시기는 앞으로 남은 약 50년간의 인생이 결정 되는 무시무시한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고 서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에서 30대가 알아야 할 성공의 비결을 가르쳐 준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과 45개의 소(小)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장에서는 자신을 알아야 할 것을 강조한다. "모든 일의 기본은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알지 못하면, 그러한 "기본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서른이라는 불안한 시기에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성공을 그려 볼 것을 말한다. 단순히 머릿속으로 구상해 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적어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100가지'를 종이에 적으라고 한다. 이 장에서는 단순히 구상만 할 것이 아니라 구상을 실행 할 것과 어떻게 실행하면 되는지 방법들을 가르쳐 준다. 그 다음 장에서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간관계에 있어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고, 대화의 기술과 능력을 기를 것을 말한다. 4장에서는 돈에 대해 가르쳐준다. 돈을 다루고 대하는 법과 돈에 대한 가치관을 올바로 정립해 준다. 돈에 대한 지식을 쌓고, 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 할 것을 말한다. 마지막 5장에서는 잠재의식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일단의 광신도들과 같이 잠재의식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적당히 활용 할 것을 이야기 한다. 몇 가지 미신적인 이야기들도 언급하긴 하지만 그것에 집착하거나 빠지라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것의 장점을 이용하라고 말한다.
45개의 장은 다소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내용이 짤막짤막하여 읽기에 부담이 없다. 가독성이 무척 좋다. 이 책의 내용들은 실제적인 면을 강조한다는 점에 있어서 가치가 있다. 저자가 서른 즈음에 직접 경험하고, 그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강연을 하며 지도해준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효용성이 높다. 단지 철학적 혹은 형이상학적으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방법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아쉬움이 있다면 각 부분의 내용은 적지만 다루고 있는 내용이 많다는 것이다. 독자가 한 번에 다 소화할 수 없다. 더욱이 일부든 전부든 독자가 책의 내용대로 실제로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 이것은 이 책 뿐 만이 아니라 모든 자기계발서가 가진 맹점 중 하나이다. - 다르게 말해서 이 책은 내용적인 부분에서는 유익해 보이지만 자극과 동기는 별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은 많이 아쉽다. 물론 서두 부분에서 자극과 동기를 제공하긴 하지만 조금 빈약해 보인다. 따라서 한창 경주 중인 서른이 아니라 그동안 시간 낭비를 하여 아직도 출발선상에 있는, 그동안의 시간 낭비로 앞으로에 대한 조급함과 두려움을 크게 갖고 있는 서른 혹은 20대의 막바지에 있는 이들이 과연 이 책의 내용대로 실천할지 의문이다. 과연 그들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 책의 내용을 잘 따라할지 의문이 든다. 가장 큰 문제와 해결책은 본인이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은 그러한 사람에게 주는 자극과 동기가 너무 작다.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개의치 않고 스스로 행동 할 수 있는 이라면 이 책이 다소 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불과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남녀 모두 서른이면 이미 결혼하고 어린 자식까지 있을 나이였다. 하지만 사회 구조와 경제 상황 등이 변함에 따라 이제는 서른이어도 결혼은 물론 변변한 직장도 가지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남자의 경우 사회 초년생 대부분이 서른 정도이니 이제 서른은 결혼생활과 사회생활을 한창 하고 있는 나이가 아니라 이제 겨우 사회 진출, 인생의 출발 시간이 되었다. 따라서 서른에 대한 두려움은 전보다 커졌고, 막막함이 한층 더해졌다. 그렇다고 그대로 주저앉아 있으면 될 것도 안 되고, 안 되는 것은 더 안 된다. 남들보다 뒤쳐지고, 갖춰진 것이 없다고 느껴질 경우 더욱 노력해야 하고, 준비해야 한다. 남들과 동일선에 있다는 착각과 안심은 무조건 버려야 한다. 긴박감은 필요 없지만 긴장감은 가져야 한다. 서른은 좁게 보면 프로가 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지만 넓게 보면 인생의 나머지 전반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욱 치밀하게 준비해야 하고, 공을 들여야 한다. 그렇다고 여기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래도 아직은 비틀거릴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꼼꼼하게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지난 시간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준비하고 노력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자는 세상도 결코 이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