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하나님 나라
알렌 미츠오 와카바야시 지음, 이혜림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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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바라고 기다리는 것은 아마 하나님 나라, 흔히 말하는 천국일 것이다. 추측컨데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비그리스도인들도)이 그곳은 아픔과 고통이 없는 평화의 세계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 만연한 전쟁도, 분쟁도 없는 세계. 미움도, 손가락질도 없는 사랑과 평안만이 있는 세계 말이다. 천국이 과연 어떤 곳일지 지금으로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신 후 얼마가 지난 뒤에야 그 세계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면 천국은 사람들(앞으로 특별한 구분이 없는 이상 사람들이라고 하면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 모두를 칭함)이 생각하는 그런 곳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천국에는 한 가지 결함이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천국은 피안의 세계에 가깝다.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감한 후에 가는, 또 다른 삶이 펼쳐지는 세계 말이다. 대부분은 이 세상에서 겪은 고단함과 아픔들을 보상 받는 세계로 여길 것이다. 이것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많이 부족하다. 천국은, 물론 이 세상과는 또 다른 세상이긴 하지만 천국은 바로 우리 곁에도 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계시는 동안 천국이 가까이 왔음을 전파하셨다(마 4:17). 이 말에 사람들은 의아해 할 것이다. 예수님이 승천하신지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천국은 오지 않았는데 하물며 예수님 당시에 천국이 가까이 왔다니 참으로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바로 여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천국은 죽어서 가는 곳이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천국은 조금 다르다. 그분이 말씀하신 천국은 앞으로 도래 할 세계임과 동시에 하나님의 통치와 그것이 미치는 모든 곳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가 미치는 모든 곳이 천국이다. 천국은 장소적 개념 뿐 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의 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찬송가의 가사와 같이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그 어디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전파하신 것이다. 그분이 이 땅에 오심과 동시에 천국이 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국은 아직 완성 되지 않았다. 천국은 예수님의 재림 후에 완성 될 것이다.

 

 문제는 그리스도인들은 천국을 그저 죽은 후에 가는 곳의 대명사로 여긴다는데 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모든 것을 견디며 그곳에 가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마치 여기서 받은 고통과 손해를 그곳에 가서 모두 보상 받으려는 듯이 말이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천국은 여기 이미 임했다. 단지 그것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완성 되어 가는 중에 있다. 여기에 그리스도인들의 자세와 행동의 방향이 담겨 있다.

 

 천국은 우리에게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것은 완성 되어 가는 중에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것에 동참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가 확장 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사는 날 동안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맡겨진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 이 땅에 사는 날 동안 믿지 않는 이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해야 한다. 자신이 거한 모든 곳에서 믿지 않는 이들과 믿는 지체들을 사랑하고, 섬기고, 도와야 한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야 한다. 하나님 사랑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에 하나님 나라는 더욱 확장 되고, 천국은 차츰 완성 되어 갈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서 취할 자세이자, 사명이다.

 


 '웰컴 투 하나님 나라'

 

 이 책의 간단한 요약을 통해 이 글을 마무리 하려 한다. 이 책은 위에서 장황하게 이야기 한  내용들이 더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하나님 나라의 정의,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행동 등을 쉽게 전하고 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복음을 전하는, 즉 전도를 크게 강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것을 평가절하하거나 등한시 한다는 말이다. 좀 더 포괄적인 관점과 자세를 제시한다. "전도 사역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주변 세상을 돌아보고 도움이 필요한 곳을 기억" 할 것을 강조한다. 단지 전도만으로 모든 의무와 책임을 다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전도는 물론이고 동시에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것을 종용한다.

 

 이 책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 어렵지 않게 잘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와 정리가 필요 할 때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단, 학술서가 아니기 때문에 장황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해 좀 더 깊고, 체계적으로 알고 싶다면 조지 래드의 '하나님 나라' 추천한다. 앞의 책과 마찬가지로 자세하지만 조금 덜 부담스럽게 하나님 나라를 배우고 싶다면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의 설교인 '하나님 나라'를 읽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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