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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인간의 신비를 재발견하다 - 진화론에 가로막힌 과학
제임스 르 파누 지음, 안종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지난 해인 2009년은 참으로 재미있는 해이다. 왜냐하면 2009년은 과학계에서 매우 중요하고, 큰 획을 그은 찰스 다윈이 탄생한 200 주년이 되는 해이자, 동시에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론을 설명하여 세상을 변화시킨 그의 책인 '종의 기원'이 출간 된지 150 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또한 종교계에서도 역시 매우 중요하고, 큰 획을 그은 종교개혁가 존 칼빈이 탄생한 5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 한 해는 과학과 종교를 대표하는 두 인물을 크게 기념하는 해이니 무척 재미있다.
작년 한 해에 세계 곳곳에서 두 인물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있었다. 특히 다른 때보다 두 인물에 관련된 책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진화론이 허구적인 이론임을 밝히는 수많은 증거들의 발표가 있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발표와 동시에 숱한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인간은 원숭이에서 진화했다"는 찰스 다윈의 한 마디 말로 인해 "신이 인간을 창조 했다"고 믿어온 기독교 중심의 서구 사회는 발칵 뒤집어 졌고, 그로 인한 논쟁은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과학, 인간의 신비를 재발견하다.'
이 책은 다윈의 진화론을 반박하는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옹호하는 책도 아니다. 그저 인간의 발달과 신비를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인간을 설명하는 과학의 한계를 지적한다. 어찌 보면 진화론에 맞서는 책이 될 수도 있고, 동시에 그것을 옹호하는 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고, 지극히 중립적인 입장에서 진화론을 조망한다. 다만 말미에 다윈의 쇠퇴에 살짝 무게를 더한다. 과학적 지식이 없다면 조금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하지만 지식이 없더라도 관심이 있다면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인간의 발달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과학에서는 어떻게 설명하고, 그 설명의 한계는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그것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진화론이 논쟁의 대상이 될지는 다윈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이 세상을 크게 놀래킬 것이라고 그도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세상을 완전히 엎고, 막강한 영향력을 오래도록 발휘할지는 그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윈의 진화론으로 인해 세상은 150년 동안 엄청난 갈등과 변화를 겪었다. 과학적으로 상당한 진보를 이루었지만 종교적으로는 매우 큰 쇠퇴를 겪도록 만들었다. 그로 인해 반목과 대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진화론이 발표된 지는 불과 150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 미래를 정확하게 점칠 수는 없다. 하지만 예상하기로 앞으로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지금 당장 종말이 오거나 진화론을 반박 할 만 한 결정적인 또 다른 과학적 이론이나 신학적 근거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