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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은 없다 - 투명인간, 순간이동, 우주횡단, 시간여행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0년 4월
평점 :
인간과 동물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언어의 사용? 사유의 능력? 물론 이것들이 정답이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점이 또 있다. 앞서의 것은 본질적 차이라면 지금 말하는 것은 능력의 차이이다. 그것은 바로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것을 창조 - 무신론적 관점에서는 창조이지만, 유신론적 관점에서는 창조가 아니라 발견일 것이다. - 하는 인간만의 신적 능력이다!
인간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존재이다. 상상의 것을 실재로 만드는 비상한 재주를 가진 존재이다. 현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도전적인 존재이다. 그러한 존재이기에 인간은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을 끊임없이 이루어 내었고, 다른 동물과 본질적으로, 그리고 능력 면에 있어서 무척 다르고, 매우 탁월한 존재로 거듭났다.
당대에 상상한 불가능들은 수많은 비판과 반대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그것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조롱을 받는다. 하지만 인간의 능력을 사용 할 줄 알고, 그 능력의 무한함을 믿는 몇몇 사람에 의해 그 불가능들은 항상 가능한 현실이 되었다. 그렇게 과학과 기술은 진보에 진보를 거듭해 왔고, 그로 인해 오늘날의 놀라운 기술 문명을 누리고 있다.
'불가능은 없다.'
이 책은 지금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들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보는 책이다. 과학으로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전제하에 투명체, 공간이동, 텔레파시, 우주선, 반물질, 시간여행, 예지력 등 지금은 결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과학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저자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세 부류로 나눈다. 제 1부류는 지금 당장 불가능하지만 물리학 법칙에 위배되지 않는 것들이다. 제 2부류는 물리법칙의 위배 여부가 아직 불분명한 것들, 위배되지 않는다면 수천, 혹은 수백만 년 후에 실현될 수 있는 기술이다. 마지막 제 3부류는 현재 알려진 물리학 법칙에 위배되는 것들이다. 저자는 각각의 불가능들을 이 세 부류로 나누고 그 미래를 점쳐본다. 그 불가능들이 당장은 가능하지 않아도 언젠가 가능 할 것이라 예견한다. 어떠한 불가능들은 근 시일 내에 가능 할 것으로 본다. 몇몇 불가능들은 그 자체는 가능하지 않더라도 관련된 기술이 가능함으로 결국 그 자체도 가능 할 것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모든 불가능들의 실현 여부가 아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인간의 도전과 끈기, 그리고 인내이다. 결국 그것이 불가능을 가능케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지금은 실현 불가능한 것들이 언제 가능하게 될 것인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보다는 인간의 집념이 얼마나 위대한지 살펴보는 것이, 인간의 가능성이 얼마나 무한대인지에 초점을 맞추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신이 - 그 존재 여부를 떠나서 -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신의 가장 큰 선물은 세밀한 관찰력과 왕성한 호기심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에게는 그 두 가지가 있었기 때문에 불을 발견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관찰력과 호기심이 없었다면 불을 발견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것이다. 불을 손에 넣고 싶어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둘로 인해 불을 눈요기나 놀라움의 대상으로 여기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갖고 싶어 했고, 마침내 손에 거머쥐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그 두 능력이 불 뿐만 아니라 결국 불가능해 보였던 수많은 것들을 가능케 한 것이다.
인간은 참으로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 상상 속에 있는 것을 현실화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으로 인해 생활의 편의와 윤택함이 이루어졌다. 동시에 그로 인해 자연의 파괴와 재앙도 일으켰음을 부인 할 수 없다. 단지 자신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편의를 위해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케 하는데 집중한다면 인간의 그 능력은 결국 선물이 아니라 저주가 될 것이다. 불가능을 현실로 만드는 데만 혈안이 되어서 자연의 질서를 무분별하게 어지럽히고, 생명을 경시한다면 결국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