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적 교회 세우기
프랭크 바이올라 지음, 이남하 옮김 / 대장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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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이상적인 교회는 아마도 사도들이 세운 초대교회일 것이다. 당시에는 시대적으로 다른 어느 때보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가까웠고, 그 가르침이 온전히 보존 되었다. 초대교회는 사도들에 의해 예수님의 가르침이 어느 교회보다 더 온전히 구현되었기 때문에 이상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초대교회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사도들의 가르침과 지도가 있었기에 보다 복음에 맞게 유지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초대교회를 모델로 하여 그 방식과 특성을 오늘에 그대로 적용 할 수는 없다. 당시의 상황과 오늘에 상황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대신 초대교회라는 원석 본래의 가치와 모양을 훼손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그것을 잘 가공하여 오늘에 맞게 적용하는 일이 필요하다.

 

 '유기적 교회 세우기'

 

 이 책에서 말하는 교회는 프로그램이 아닌 삶을 공유하는 사람들에 의해 세워지는 공동체를 말한다. 방법이 아니라 관계에 중요성을 둔다.

 오늘날 많은 교회는 프로그램으로 교회를 유지한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을 가르치고, 그들의 만족을 채워준다. 가히 교회가 아니라 교육기관 혹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라 할 수 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을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요구에 부합한다. 주객이 전도되었다. 교회의 본래 역할과 빛을 잃고, 엉뚱한 모습으로 변색 되었다. 혹자는 오늘날 교회의 모습이 뭐가 잘못 되었냐고 반문 할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꿈을 잃었다는 게 문제다. 하나님의 꿈을 갖는 대신 자신들의 꿈을 교회에 채워 넣고 있다. 자아도취에 빠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왜곡된 교회와는 다른 진정한 교회 공동체를 시작하고, 유지하기 위한 가르침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교회 개척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을 통해 교회 개척의 모델을 제시하고, 여러 질문을 통해 그 합당성을 주장한다. 그리고 실제적인 방법론을 통해 교회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이 이상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성경에서 교회의 원리를 찾고 있다는 점에서 본질을 잃고 있는 오늘의 교회에, 성경의 원리가 아니라 자신의 방법을 추구하는 오늘의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무엇인가? 많은 이들은 교회를 높고 화려한 건물로 생각한다. 물론 그것도 어느 정도는 맞다. 하지만 그러한 건물은 건물일 뿐, 즉 그것은 예배를 드리고, 교제를 나누기 위한 수단일 뿐 진정한 교회는 아니다.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찬양하고, 섬기는 사람들 그 자체이다. 교회는 화석화되고, 경직된 회색의 거인이 아니라 작지만 역동적이고, 유기적인 생명체다. 서로 섬기고 세워주는, 사람들 그 자체가 교회이다. 이러한 교회의 본질을 잊는다면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추구해야 할 목적을 잃게 된다. 즉 교회는 살아있는 유기체이기에 예수님의 말씀을 양식으로 삼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 성장해야 한다. 이와 같은 교회의 생명과 역동성을 간직 할 때 온전한 교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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