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체험함 토저 대표작 시리즈 9
에이든 토저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는 하나님을 안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로 구분된다. 첫째는 지식적인 앎이다. 둘째는 인격적인 앎이다. 전자는 단순히 머리로 이해하고 있는 차원이다. 하나님의 속성, 하나님의 행하신 일들 등 성경에 나타난 일련의 사건과 모습들을 통해 그분이 어떠한 분이신지 그저 지식적으로 알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후자는 이해하고 있는 상태를 넘어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깊이 느끼고 있는 차원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생활 가운데 역사하심을 느끼고, 경험하며 그분과의 깊은 교제와 만남을 통해 영적으로 충분히 느끼고 있는 상태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존재하심도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그저 그분이 어디에든 계신다는 사실과 다른 하나는 그분께서 내 안에 임재하심을 통해 그 사실 경험하는 것이다. 전자는 앞서 설명한 지적인 앎에 비견된다. 후자는 인격적인 앎과 견줄 수 있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지만 그분을 항상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분의 임재를 의식하고, 그것을 연습해야지만 느낄 수 있다. 하나님을 추구해야만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다.  
 
 

 이 책은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기 위한 적용 혹은 실천 방법을 가르친다.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기 위한 31일 간의 훈련 내용을 담고 있다. 총 4부로 구성 되어 있는데 1부는 '하나님을 구하다.' 2부는 '하나님을 알아가다.' 3부는 '하나님을 주목하다.' 마지막 4부는 '하나님을 닮아가다'이다. 그리고 그 아래에 그와 맞는 여러 챕터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세부 내용은 하나님을 체험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이를테면  

 "이를 썩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를 매일 잘 닦아야 한다. 하루에 세번 식후에 해야 한다. 이를 닦을 때는 바깥쪽에서 안 쪽으로 구석구석, 최소한 3분 이상 닦아야 한다."  

와 같이 점점 자세한 방법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문단의 전반부인 "이를 썩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를 매일 잘 닦아야 한다." 와 같이 추상적인 이야기만 나와 있다. 따라서 '적용편'이라는 책의 모토가 빛이 약간 바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기획 방향이 본인이 이야기 한 것과는 애초에 다르기에 본인의 생각이 엇나간 느낌이 들긴 한다.  

 책의 두께는 보통 수준인데 그것은 책 디자인 및 편집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책을 훨씬 얇고, 저렴하게 만들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고, 얼마 되지 않는 본문의 내용을 편집을 통해 억지로 양과 가격을 상승시킨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반대로 비록 각 본문의 길이는 짧고, 추상적이지만 역시 토저의 책 답게 깊은 묵상이 가능하다. 그만의 깊은 통찰과 명료한 논리로 짧은 글들이지만 주장을 잘 뒷받침 하고 있기에 내용 이해가 잘 된다. 따라서 매일 한 장씩 31일간 묵상을 잘 하면 하나님의 임재 체험에 대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될 것이다. 왜 하나님이 임재를 체험해야 하고, 하나님을 추구해야 하는지 - 그동안 모르고 있었다면 -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토저의 '하나님을 추구함'을 재편집한 것이다. 본인은 그것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책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 책과 그 책을 함께 병행하여 읽으면 더 큰 은혜를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왜 하나님을 체험해야 할까? 토저가 지적한 바와 같이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빛이 충만한 삶을 사느냐 이름뿐인 신앙생활을 하느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껍데기 뿐인 신앙생활은 여러 면에서 부족하고, 위험하다. 언제 신앙을 잃을지 알 수 없고, 다른 이들에게 본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체험하고, 날마다 충만한 기쁨을 경험하여 더 나은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날 때 신앙의 진정한 의미와 방향을 찾게 되고, 다른 이들에게는 큰 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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