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 - 고단한 삶을 자유롭게 하는
조신영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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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 텔링형 자기계발 서적인 이 책 '쿠션'은 고단한 삶으로 마음에 여유가 없는 우리에게 여유를 가질 것을 당부한다. 마음 쿠션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기업체 깅의로 먹고사는 '한바로'. 어느날 강의 도중 혀가 굳어 급하게 강의를 마무리 한다. 기업체 강의 경력 8년 차이 그의 삶은 어느 순간 꽉 막혀 버렸다. 매달 날아드는 세금 고지서와 빚독촉 문자 메시지는 그의 목을 졸라 숨이 턱까지 차오르게 한다. 빚 갚으랴 병든 노모 살피랴 삶의 여유가 없다. 가스가 끈겨 집이 매우 추우니 마음까지 추워진다. 

 그러던 어느날 낯선 편지가 도착한다. 며칠 뒤 친조부 유언장 공개가 있으니 참석하라는 것이다. 친조부? 그도 잘 모르는 집안 내막으로 그 존재를 생각도 않았던 친조부. 그런데 왠 유언?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당장이라도 내몰릴 집안 형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언장 공개석에 참석한다.

 유언장 공개석에서 받게 된 것은 기대했던 유산이 아니라, 난데 없는 하나의 문제였다. 

 'R _ + A _ = _ y' 

 빈칸에 들어갈 답을 맞춘 이에게 유산을 물려 준다는 것이다. 3주 뒤 같은 자리에서 답을 공개하기로 하고 흩어진다. 매주 한 차례씩 힌트를 준다고는 했지만 답이 무엇인지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그것도 단 3주 동안.

 답의 힌트를 찾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 배다른 동생 '한위로'를 쫓아 한바로는 어려운 집안 사정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간다.

 3주간 주어진 세 힌트에는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그림과 세 위인들의 명언이 씌어 있었다.

 "집비둘기는 언제나 집으로 되돌아오는 법이다. 세 치 혀가 백만 군사보다 강하다." 
                                                                                   - 리이위
 "인생의 치열한 전쟁은 영혼이란 고요한 방에서 매일매일 이루어진다."
                                                                                   - 데이빗 O. 맥케이
 "마음이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땅을 상속받을 것이다."
                                                                                   - 마태복음 5장 5절

 미국에서 답을 거의 다 찾았을 때 어머니가 매우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한국으로 향한다. 병상에서 아들의 도착을 느꼈던 것인지 다행히 어머니는 호전되고, 기적적으로 부인이 답을 알아낸다. 하지만 확신이 필요했던 그는 미국으로 다시 간다.

 결국 답을 알아내지만 미국의 '서머타임'으로 시간을 착각하여 답을 공개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고, 유산은 동생인 한위로에게 전부 물려진다.

 며칠 뒤 혹시라도 두 손자 중 유산을 상속받지 못하는 이가 생길 것을 대비해 마련한 할아버지의 또 다른 유산이 한바로에게 전해진다. 할아버지가 평생 기록한, 살면서 얻게된 귀중한 깨달음들을 적은 노트였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이야기들이 씌어져 있었다.

 - 마음 쿠션을 키우는 5가지 결심

  1. 고결함에 이르는 의식을 계발하라
  2. 풍부한 독서와 묵상으로 영혼을 살찌우라.
  3. 날마다 겸손의 우물을 깊게 파라.
  4. 호흡을 느낄 때마다 마음 쿠션을 생각하라.
  5. 부정적인 말을 입 밖에 내지 않기로 결심하라. 

 비록 유산은 날렸지만, 바닥까지 몰린 한바로지만 유언의 답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가족의 숨겨진 사연을 알게 되고, 할아버지의 인생 여정을 더듬는 과정에서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을 얻게 되었다.

 전체 줄거리는 흥미롭다. 그러나 초반이 너무 지루하다. 이야기가 본젹적으로 시작되기까지 워밍업이 너무 길어서 책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즉 앞부분은 중요한 내용이 없다. 단지 뒷부분을 꾸며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줄였어도 될듯한데 너무 길고, 장황하게 만들었다. 

 이야기만 봤을 떄 기막힌 우연이 너무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주인공이 내몰릴 형편에 처하게 된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그렇다 치겠지만 그때에 타이밍 좋게 거액의 유산 송속 문제가 찾아들다니! 너무나 드라마틱하고, 꾸며낸 티가 나지 않는가! 현실에서는 결코 불가능한 이야기니 말이다! 

 자기계발서라는 것에 눈을 돌린다면, 중심이 되는 꼭 필요한 말은 후반 몇 페이지에 한정되어 나온다. 물론 중간에 나름 좋은 말들이 간간히 등장하지만 크게 봤을 떄 200여 페이지가 낭비된 셈이다. 중요한 말이 몇 마디에 불과 할 거라면 설명문이나 논설문 형식으로 단도직입적으로 써서 페이지 수도 줄이고, 책값도 낮출 것이지 굳이 스토리 텔링형으로 하여 페이지를 늘리고, 양장까지 하여 책값을 높여야 했단 말인가! 게다가 '마음쿠션'이라는 다른 표현법을 쓰고 있지만 주장은 다른 이들의 그것과 대소동이한데 말이다! 내용은 살짝 마음에 들지만 방식에는 눈살이 찌푸려 진다.

 어쨌든 나의 주관적 평이 어떻든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책이니, 삐딱하게 읽어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할지, 좋게 읽어서 무엇 하나라도 얻을지는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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