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예배자 - PK와 함께하는 은혜의 실크로드 항해
이요셉 글 사진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자. 그들에게 축복 있으리...

 2000년 7월을 시작으로 8년 간 이어져 온 PK(Promise Keepers)의 사역. 그들이 참으로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 년 전 인터넷을 통해 PK 1집이 발매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그들은 CCD(Contemporary Christian Dance) 찬양 팀이라는 소식에 CCD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때문에 당시에는 CCD가 매우 낯설면서도 반가웠다. 우리나라에도 대중음악으로 춤을 추는 팀 말고, 크리스천 음악으로 춤을 추는 이들이 있구나 싶어서 말이다. 그후 그들의 추이를 꾸진히 지켜 보지는 못했다. 그러던 차에 이번에 책을 통해 그들을 다시 접하니 개인적으로 매우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책은 270여 페이지로 여느 책과 비슷한 두께이다. 내용은 PK의 여정의 순서대로 이어진다. 중국 땅을 밟는 것을 시작으로 이번 여정의 끝날까지 PK와 함께한 이요셉 작가의 글이 사진들과 어우러져 그들이 지나간 길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함께 더듬어 가게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란저우에서 한 할아버지의 죽음을 이야기 한 부분이다.
 란저우에서 노방 찬양을 준비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한 신부의 차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할아버지를 치였단다. 하지만 아무도 할아버지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교사님의 말씀인 즉 그 마을에서는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피해자에게 처음 손대는 사람이 그 상황을 책임지는 관습이 있기 때문이란다. 결국 피의자인 신부는 재빨리 다른 차로 바꿔타고 줄행랑을 쳤다고 한다. 정말 어처구니 없었다. 그런데 PK는 왜 그분을 돕지 않았나 싶으면서도 얼마 전에 있어던 나의 일이 떠올랐다.

 수업 전에 개인 용무를 보기 위해 한 건물로 향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길가에 서 있던 한 청년이 간질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나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내 뒤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수습해 주겠지라고 생각하며 그냥 지나쳤다. 아니나 다를까 곧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누구는 수습을 했고, 누구는 안타까워 하며 뒤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결국 누군가의 신고로 구급차가 와서 그 친구를 실어 갔다. 나는 멀리서 지켜보며 내심 미안했다. 내가 최초 발견자(?)였음에도 무심히 지나쳤기 때문에 죄스런 마음이 들었다.

 어쨌든 그러한 사건이 생각나니 전후 사정은 다르지만 PK의 입장이 이해 되었다. 그리고 나의 모습도 그 신부의 모습과 다름 없음에 죄책감이 들었다.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예수를 모른 채 죽어가는 수많은 영혼들 앞에 우리는, 최소한 나는 구경꾼이 아닌가? 그들을 향해 발을 동동 구르지만 정작 뒷짐만 쥔 채 방관자로 도망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니 고개가 떨궈졌다. 

 어쨌든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책은 270여 페이지이지만 내용이 매우 짧다는 것이다. 내용 보다는 사진이 많아 책을 다 읽는데 시간이 조금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요셉 작가가 "어느 때 사진을 찍었다" 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왜 그 사진은 실어주지 않아 한 마음을 느끼지 못하게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글도 너무 짤막하고 간단하여 그들의 여정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것은 물론 그들이 느꼈던 것에 공감하고, 그들의 여정에 동참하는데 어려움이 들었다. 왜 그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책에 DVD를 괜히 포함시킨게 아니었다!!!

 DVD 영상은 총 7부로 되어 있는데 그것에는 글로 담지 못한 많은 부분과 저자가 말로만 했던 부분이 모두 담겨져 있다. 덕분에 그들의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영상으로 인해 - 책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인 - 그들이 느꼈던 것과는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겠지만 그들과 비슷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DVD 포장지를 개봉하기 쉽게 만들어서 매우 감사했다. 다른 책들은 DVD 포장지 한 귀퉁이를 칼로 도려내야 할 정도로 포장을 견고히 만들어 DVD를 꺼낼 때마다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 책은 껌을 뜯을 때처럼 빨간 줄(?)을 잡아 당기기만 하면 되기에 포장지의 훼손도 덜하고 DVD를 쉽게 꺼낼 수 있어서 이용자를 참 많이 배려했다는 생각이 든다.

 추가로 덧붙이자면 PK가 찬양하며 춤추는 모습을 보니 매우 부러웠다. 물론 나는 입술과 마음으로 자유로이 하나님을 찬양하지만 항상 몸은 굳어 있었기에 그들처럼 몸까지 이용한다면 더 자유롭게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지 않을까 도전이 되었다. 



 PK의 실크로드 항해. 온갖 어려움이 있었을테지만 그럼에도 모두 이겨내고 복음의 선한 싸움에서 승리한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들이 밟은 땅과 그들이 만난 사람들 마음에 심겨졌을 복음의 씨앗이 하나님의 만지심으로 언제 어떻게 열매가 맺어질까 벌써부터 기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