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오류 보고서 - 쓸데없는 뼈에서 망가진 유전자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온갖 결함들
네이선 렌츠 지음, 노승영 옮김 / 까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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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모든 동물 중에 가장 연약하다. 외피와 음식 섭취가 가장 문제를 일으킨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털이 길지 않아 기온 변화에 전혀 대처하지 못한다.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비바람과 흙먼지 등에 쉽게 상한다. 어디 그뿐인가. 채집 문제는 둘째 치고, 조리하지 않으면 먹을 있는 음식이 한정된다. 어떻게 불을 피워 조리하더라도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기 쉽다. 이뿐 만이 아니다. 우리 몸은 바이러스에 취약하다. 온갖 병에 쉽게 걸린다. 문제가 이것뿐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디스크, 관절염 신체 구조적 결함이 발생한다. 외에 인간의 나약함을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마디로 자연 상태에서의 인간은 약육강식, 적자생존 법칙에 따라 도태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인간은 이렇게 연약할까? 다시 말해서 인간은 이렇게 결함이 많은 존재일까? 『우리 오류 보고서』가 의문에 답을 제시한다. 책은 , 영양소, 유전자, 생식, 인간의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결함의 원인을 살펴본다. 책이 제시하는 답은 진화에 있다. 단지 그렇게 진화한 것이다. 그렇게 진화했는지는 아무도 없다. 우리가 있는 것은 그렇게 진화했다는 사실 뿐이다. 진화는 진보를 내포하기에 솔직히 답이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진화는 우리 의지로 통제하고 조정할 있는 변화가 아니기에 의문이 쉽게 풀린다


아무튼 책에서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인간 몸에서 발생하는 결함과 원인은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마치 SF 영화  「이너스페이스(Innerspace)」를 보는 기분이었다. - 영화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 책은  「이너스페이스 2」라고 해도 정도다. 물론 굳이 몰라도 될만한 내용이 많긴 하다. 일반인이 알기에는 너무 깊은 지식이 담겨 있다. 하지만 충분히 흥미를 느낄 만하고, 우리의 호기심과 상식을 채우기에 족하다.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온갖 결함은 인간이 얼마나 연약하고 열등한 존재인지를 증명한다. 하지만 인간은 연약함과 열등함을 멋지게 극복했다. '우리 오류 보고서' 말하듯이 과학으로 결함을 극복했다. 정확하게는 지능으로 결함을 극복한 동시에 가장 위대한 존재가 되었다. 존재 자체로는 모든 존재가 소중하고 가치 있지만, 인간은 스스로 결함을 극복하고 자신의 위대함을 입증했다. 인간에게 그렇게 많은 결함이 있다는 사실로 놀란 것만큼이나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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