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이드 파크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1
블레이크 넬슨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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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드 파크

 

  한마디로 표현한다, 이 책 좋았다. 주말만 되면 집에서 뒹굴뒹굴, 텔레비전에 나오는 오락프로그램만 좋아하고, 볼 때는 신나게 웃으면서, 막상 보고나면 허망한 이 마음을 이번에는 조금 달래고자, 어제 갓 가져온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부담스럽지 않은 책이란 이미지가 딱 맞아서 읽게 되었다. 과자를 한 두개 집어먹으면서 읽기 시작했지만, 과자를 오래 먹지 못했다. 아마도 이 책에 집중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에, 분명 이거 하나는 말할 수 있다. 거침없이 읽게 만든다. 그러다가 책이 끝난다. 약간 허망할 수도 있는 책의 이야기지만, 어쩌면 뻔하고 뻔한 이야기지만, 순간 무엇을 바랬던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무엇을 바랬던 것인지, 매번 문학 책을 읽을 때마다, 신선한 반전과 큰 감동, 역동적인 결말을 원했었다. 그리고 그런 결말이 나오지 않으면 여지없이 실망을 하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는 무엇을 바라고 있었던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스케이트를 좋아하는 한 남자 소년, 부모님은 이혼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 소년은 살인사건에 휩쓸린다. 어쩌면 내가 이 소년이었다면, 아마 비슷하지 않았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마치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몰입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이 않을까 싶다. 술술 이어지는 이야기의 전개는 흡입력이 있다. 소년의 심리표현에 많은 중점을 둔 것 같고, 대중성도 갖춘 책이라고 생각된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독자인 나도 들었으니까, 하지만 순간 너무 과도한 것만, 말도 안되는 허상만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이런 생각이 든다. 분명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그런 것을 즐길 줄 아는 것 또한 훌륭한 독자가 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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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 시골촌뜨기에서 권력의 정점에 서다
소마 마사루 지음, 이용빈 옮김, 김태호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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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이제는 시진핑 시대다. 그렇게들 말한다. 중국에 왜 관심을 두어야하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왜냐하면 북한 하면 중국을 뗄 수 없고, 중국하면 북한을 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북한으로 바로 연결될 수 없다. 중국을 통해야 하는 어렵도 어려운 관계. 시진핑은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떠오른 인물이고, 그리고 거의 확정적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그, 시진핑에 관한 책이다. 그 속에서 재미있는 정치판을 볼 수 있다. 장쩌민이나 후진타오는 많이 알지만, 정작 쩡칭흥은 잘 모른다. 그는 시진핑을 결정적인 자리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이처럼 우리는 중국과 굉장히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모르는 것이 많다. 일단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근본부터 다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무역 의존도, 지리적 요건, 북한 등의 요건을 따져볼 때, 결코 배척할 수도, 우리 편으로 만들 수도 없는 존재이다. 중국은 말 그대로 대륙인 것이다.

 

  국제적으로 미국의 강자의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의 양강체제라는 대세론이 나온지 오래다. 유럽연합도 물론 영향력은 크지만, 예상보다는 못하다. 그 중에서 중국은 같은 아시아의 국가이자, 우리와 여러문제로 마주치게 되는 존재다. 더군다나 우리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북한을 알 수있는 중간 통로이기도 하다. 그런 나라에 중심이 될 인물, 시진핑, 그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는 어떤 사람인지, 우리는 알아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굉장한 관심을 갖는 만큼, 이제는 중국의 지도자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처럼 그의 지도자 취임이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그리고 저자는 시진핑과 김정은 북한지도자를 비교한 내용을 써놓았다. 물론 정치, 경제, 방송 쪽에 일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그가 어떤 사람이고, 그에 대한 전기같은 책은 읽을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그에 대한 연구, 책은 정말 없다. 극히 드물다. 이 책이 아마 거의 초반 작품이다. 그만큼 그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도 없다. 그런 신비스러운 인물이 어떻게 많은 사람의 예상을 깨고 그런 위치에 다가설 수 있었는지, 고작 평범한 그가 어떻게 지도자의 위치에 제일 가깝게 설 수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중국이 어떤 태도를 가지게 될지, 그에 따라 한국의 여러 정황을 예측해볼 수 있지 않을까. 아마 20대, 30대, 40대, 50대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북한에 대해 관심이 있고 알아야 한다면 그 역시 알아야 하지 않을까.

 

  사실 공대생인 독자는 이런 책이 필요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만 알아서는 안되는 시대가 아닌가, 모든지 알아야 하고, 모든 곳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억지로 읽을 필요가 없다. 무슨 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억지로, 자유의 의지로 읽는 것이 아닌 책은 의미가 없고 도움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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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 - 그 창조적인 역사
피터 투이 지음, 이은경 옮김 / 미다스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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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

 

  권태, 게으름, 나태, 공공의 적이 아닐까. 공부는 해야하지만, 귀찮고, 하기 싫고, 운동은 해야하지만, 매번 그 때가 되면 하기 싫고, 여름만 되면 급하게 운동하느라 진만빼고, 그래서 사람은 모든지 닥치면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권태를 안 느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인간의 본연의 한 단면이라 생각한다. 피터 투이의 이 책은, 굉장한 주목을 받았다. 권태에 대해 그 본짉과 양면성에 대해 잘 분석했다. 인문학 분야에서는 주목을 많이 받아왔고 또한 요즘 원하는 인재상이 인문학에 능통한 요인 등으로 독자도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인문학책은 처음에는 재미가 없다. 표지만 봐도, 내용만 봐도, 소개만 봐도 처음에는 지루하기 그지 없다. 밤에 조명을 켜놓고 혼자 책을 몇 장 넘기다 보면 졸기 일쑤다. 그러다 자버린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책을 인문학책만 찾는 자신을 보았다. 매번 그저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일반 소설들이 지루해서일 수도 있다. 왠지 사람을 연구하고, 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고, 좀 더 깊은 생각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인문학 책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권태로 흥미를 유발했다는 점, 대부분의 사람들이 높게 평가하는 대목이다. 인문학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똑똑해지는 느낌을 이 책에서도 많이 느낄 수 있다. 권태를 알아가는 과정, 그 끝에 답은 없을지도 모른다. 저자의 말대로 '권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단순히 일부분일 뿐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그 보이지 않았던 권태를 찾아보는 소소한 재미는 결국 큰 재미가 된다. 권태는 사람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당신은 권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간을 연구하는데 물음표는 아마 영원히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권태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권태'라는 주제를 굉장히 새롭고 흥미롭게 엮어내었다. 그 점은 책을 읽으면서 분명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권태란 주제를 읽으면서 사람은 결코 권태스럽게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권태를 연구하는 학자들, 권태에 매일 시달린다는 일반인들, 결코 다를 것이 없다. 권태란 만성적인 것일수도, 아니면 감성적인 것일 수도 있다. 저자는 재미있게 들려준다, 권태에 대한 역사 이야기, 사람 이야기를, 그것은 굉장히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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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 2 - 노르망디의 코리안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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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

 

  아버지, 저에게 아버지란, 모든 사람들에게 아버지는 존경받는 사람일 수도 있고, 행복과 기쁨을 주는 사람일 수도 있고, 희생과 봉사를 해주는 사람일 수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아픔의 대상이 되기도, 원망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여기 약속을 지키고 싶어하는 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이미 인터파크의 연재소설로 유명한 [아버지의 길], 이재익 작가의 역사소설입니다. 그 당시 많은 한국사람들이 조선, 만주, 몽골, 러시아, 독일, 프랑스럴 넘나들며 힘든 시기를 보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영화 [목포는 항구다]의 시나리오로 유명한 이재익 작가, 그의 첫 역사소설이라고 합니다만, 그런것은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의 집필력은 이미 인정을 받았으니까요. 2차세계대전의 유명한 일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 작전으로 인해 승패를 결정지었던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 때 김길수라는 한 남자가 중심에 있습니다. 이 소설은 그의 삶입니다. 그의 한 맺힌 이야기이자, 그 당시의 사람들, 지금의 아버지들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한 남자의 슬픔보다는 역사적 배경에 좀 더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 웅장하고 장엄한 분위기에 묵직한 역사이야기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고 생각됩니다. 재미보다는 감동, 감동보다는 벅찬 가슴, 그리고 역사적인 슬픔과 한 아버지의 마음. 모든 아들과 딸들에게 추천한다고 하지만, 사실 추천보다는,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잘 알아주지 않는, 시대차이가 너무 많이 나버려, 지금의 아버지와 자식들 사이에는 수많은 괴리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문명이나 사회의 발전이 굉장히 비약적으로 성장해버렸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아버지의 약속, 믿음, 그런 것들을 이 김길수라는 남자를 통해 조금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역사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이재익 작가의 첫 역사소설인만큼, 그만의 특유의 감동과 새로운 소재의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구요. 예전에 소설<가시나무>, <아버지> 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아버지를 다시 한번 사랑하게 되는 그런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큐멘터리를 기본으로 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하네요. 그만큼 역사적 사실이 이 소설에 가장 큰 장점이고 그 주인공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아버지란 점이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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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없다 - 당신이 속고 있는 가격의 비밀
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최정규.하승아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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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없다

 

  흔히 마트에서 파는 끝이 990원으로 파는 물건들, 그런 물건들을 볼때마다 드는 생각은 참 가격 마케팅하는 것이 대단하단 것이었다. 사람들을 이렇게 속여먹는구나란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싸보이는 현실은 어쩔 수 없다. 거의 사고보면 산 물건들이 대부분 990원으로 끝나니까 말이다. 이렇게 답답한 현실의 사례는 찾아보면 수도 없이 많다. <가격은 없다>는 어찌보면 행동경제학 측면에서 굉장히 많은 분량의 실험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선호역전 현상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어쩌면 똑같이 아는 사실에도 반대로 행동하는 경우도 있었고, 어떻게 보면 공짜로 얻을 수 있는 돈이기도 하지만, 그 실체를 알고, 나보다도 더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의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같이 손해보는결정을 한다. 가격 심리학이란 분야가 어찌보면 비 경제전문가가 보기에는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 대부분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었고, 그런 측면에서 전문성 있는 지식과 정보, 실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좋았다고 생각된다.사소한 가격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오고, 얼마나 복잡한 결정을 하게 되는지, 책을 읽을수록 점점 더 물음표는 커지고 알고 싶은 건 많아졌다. 그리고 내가 아는 경제학에 대해서도 깊이를 느낄 수 있어서 굉장히 뿌듯한 책이기도 하다.

 

  사실 읽다보면 질리기도 하고, 이해가 안되는 것이 있을수도 있다. 행동경제학의 실험을 하는 내용들이 재미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4부에 들어가면 아마 상황은 달라지게 될 것이다. 명품 백, 크리스마스 선물, 쿠폰으로 새는 돈, 허공에 지불하는 가격, 의미없는 숫자들, 음주, 어리석은 사람들의 결정 등등. 수많은 실례와 행동경제학, 가격 경제학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시장에 가격으로 인한 사람들의 어리석은 결정이라 화가 나는 것일까, 울분을 터뜨리고 화를 참지 못해야 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들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깨닫고,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만히 당하고 있는 것보다, 좀 더 배우고, 좀 더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경제학 책을 읽으면서 경제를 생각하는 안목, 내가 가격을 대해야 하는 자세를 배운 것 같다. 세상에 가격같이 모호한 것들은 무수히 많다.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특히 윌리엄 파운드스톤, 저자는 과학적 사실, 실험 등을 통해서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재주가 있다.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접할 수는 있다. 하지만 관심을 갖는 것은 다르다. 가격에 진실을 알고 싶지 않다거나 경제에는 조금의 관심도 없다면 책을 잡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렇지만 경제에 관심을 갖고 눈여겨본 사람이라면, 꽤 추천할만 하다. 윌리엄 파운드스톤의 책들은 다 기대 이상이기 때문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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