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요동치게 두면 안 돼. 별다른 감정이 들지 않게 하는 일상적인 무언가를 떠올려. 지루하고 따분하고 변수가 없는 것일수록 도움이 된단다. 그리고 준비가 되면 네가 아주 잘 아는 공간으로 여길 바꾸는 거야." - P256
"내일은 가게 입구부터 환하게 밝혀놓으마. 내게 쉽게 꺼지지않는 등불이 있단다. 심지에 ‘후회‘ 몇 방울을 입혀서 뜸을 들여가며 여러 번 굳히면 불이 꺼지지 않아. 꺼질 듯하다가 다시 불이 피어오르고 그게 몇 달간 반복되지. 외부 손님들은 호기심이 많으니그 불빛을 보면 들어오지 않고는 못 배길 게다. 자, 이제 올라가서자거라." - P105
"이건 ‘결혼식 당일의 날씨‘라는 꿈이야. 결혼한 부부가 풍파에시달릴수록 견고한 관계가 되는 것처럼, 이 꿈도 이리저리 흔들리고부딪히고 오르락내리락 산전수전을 겪을수록 선명해진단다." - P100
"예전에 아버지한테 들은 적이 있어요. 우리한테는 그렇게 인기 있는 꿈이 아니지만, 외부 손님들한테는 추억으로 만든 꿈이아주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요. 꿈에서 잊고 있던 기억을 만나면아주 특별한 감정을 느낀대요. 제작하는사람이 거의 없어서 구하긴 어려웠지만 아버지도 몇 개 들여놓으신 적이 있어요. 그때마다뜻밖에 귀한 감정을 꿈값으로 받곤 했어서 기억해요. 설렘이나 그리움이 많이 들어온 날은 배 터지게 외식하는 날이었죠." - P99
"만들어진 지는 100년 이상, 120년까지는 아니야. 이 꿈에는합성보존료 대신 ‘설렘‘과 약간의 ‘기대감‘, 그리고 넣었는지도모를 정도로 적은 양의 ‘두려움‘을 조합해서 유통기한을 한계치 까지 늘리는 기술이 쓰였는데, 그 기술이 처음 등장한 게 120년전이니까. 아무튼 이 기술은 탁월하긴 하지만 아주 보기 드문 기술은 아니야....... 왜 이렇게 평범한 꿈을 이리도 길게 보존되게끔만들었을까?" -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