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에 매달린 채 낭만 같은 것은 꿈조차 꿀 수 없는 하나에게 준호와의 대화는 일종의 숨 쉴 구멍이 되어주었다. 하나는 그를 통해 처음으로 다른 삶을 상상했다. 숨죽이지 않아도 되는 삶.
어디에 가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삶, 돈 때문에매번 선택지를 지워나가지 않아도 되는 삶. 가난과 공포가 아닌 스스로의 욕망으로 움직이는 인생. 언젠가는 자신도 그런 양지바른 쪽으로 건너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근거 없는기대 같은 것이 마음 한편에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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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의 소설도 꽤 읽는 편이라


작가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서


정세랑 작가의 일상을 다룬 에세이인 줄 알고 냉큼 구입했는데, 


글쓰기에 대한 에세이일 줄은 몰랐다.


책을 많이 읽는 나에게 주변 사람들이 글을 써보라고 권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때 내가 했던 거절의 이유들이 


책 초반에 줄줄이 나오면서 


정세랑이 그 생각들이 글쓰기에 대한 편견이라고 해서 좀 웃기면서도 뜨끔했다. 


글...한 번 써 볼까?


20260724


p.s : 다음주면 개학이다. ㅠㅠ 7월에 2학기 개학이라니 너무 슬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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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일본에서 사는 동안 단 한 순간도 벗어날 수 없었던 자이니치라는 특성 혹은 신분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낙인일 수도 있는 그 특성 때문에 지난 26년 동안 겪어야 했던 수많은 시선과 침묵, 차별의 기억들까지도. 그것이기어이 엄마를 죽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참혹하고도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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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일을 할걸, 그 일을 하지 말걸 하는 후회는 어떻게 해도 생길 수밖에 없다. 시간과 노력을 쏟았는데 결실이 맺히지 않는 경우가 흔하지만, 실패한 프로젝트에서 만난 인연들과 그다음에 놀랄 만큼 재밌고 풍성한 결과를 얻기도 하니 판단을 지연해도 좋다. 실패는 실패로 고정되지않는다. 가끔은 숨기고 싶었던 실패가 눈길을 끄는 경력으로 반전되기까지 한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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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조언자는 작품의 색깔을 지켜주는 조언자예요.
어떤 곳을 바꿔서 그 작품의 핵심이 변형되어버린다면 좋은 조언이 아니죠. 뼈대와 방향성을 어그러뜨리지 않으면서도 고쳐서 대폭 좋아질 만한 부분을 짚어줄 수 있는 조언자는 그리 흔하지 않아요. 신인에게 무리한 수정 요구가 오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세요."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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