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당근마켓 - 우리는 그렇게 만날 수도 있다 ㅣ 아무튼 시리즈 59
이훤 지음 / 위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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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못하니까 잃어버리는 사건도 있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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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훤 지음 / 위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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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공간에서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매무새를 다듬게 하는 아름다운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닉네임이라는 잠정적 호칭 너머에서도 품위를 유지하게 만들었다. 웹이라는 광활한 도시에서 서로를 자신과 다름없는 존재로 인식하게 했다.
활자와 이미지로 빼곡한 SNS에서, 중고 거래의장에서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 그 이름일 동안 당신은 얼마큼 당신인가.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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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훤 지음 / 위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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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 당근마켓 닉네임은 ‘연희동 거북이‘다. 그는 내친구다. 연희동에 산다. 느리다. 거북이도 조금 닮았다. 길에서 그를 처음 만났더라도, 그의 당근마켓 닉네임이 연희동 거북이라고 말해주었다면 나는 고객끄덕였을 것이다.
홍은 낯을 가린다. 작은 볼륨으로 가끔만 말한다. 경청하다가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 홍은 타국어로 이야기하는 게 더 편하다. 홍은 동물을 구하는 현장에 간다. 거기에 갈 만큼 용감하다. 홍은 소설을 쓴다. 어디서도 읽어본 적 없는 소설을 쓴다. 이 모든 건연희동 거북이로 기억되기 어려운 정보들이다.
홍은 기억되고 싶다. 자신의 모든 이름으로, 이름이 닿지 못하는 자신으로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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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훤 지음 / 위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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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던 시절에 꼭 맞는 비유다. 나와 어울리는 누군가를 찾기 위해서는 돌출된 나와 움푹한 자신부터 먼저 배워야 한다. 이후에도 나와 타인은 동시에 탐구되었다. 끄트머리와 끄트머리를 일일이 맞대보는 시간.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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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훤 지음 / 위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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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그날의 대화를 자주 생각한다. 삶 앞에서 꼿꼿한 고개를, 스스로의 일을 존중해주고 자신을 작게 만들지 않는 자세까지 전부.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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