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의 얘기를 들은 동이는 머리가 복잡했다. 깜상은앵벌이 조직을 탈출해 자신의 인생처럼 텅 비어 있던 소매안에 무언가를 채워 넣었다. 그것이 비록 고무로 만든 가짜인생이라 하더라도 얼마 전까지 자신과 한 움막에서 먹고 자던 한 앵벌이가 벽 너머의 세상으로 건너간 것이다.
팔도 멀쩡히 사서 끼우고 담배도 사서 피웠다. 더는 동전한닢에 울고 웃는 앵벌이가 아니었다. 그 또한 위태로운거리의 삶이었지만 동이는 자유롭게 전차를 타고 다니며종잇장처럼 얇은 면도날 하나에 의지해 살아가는 소매치기의 삶이 부러웠다. - P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잠 못 들고 깨어 있는 아이들은 연이의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슬픔과 애통을 알기에는 다들 너무 어린 나이였지만 연이의 느린 듯 구슬픈 노래에 하나둘 훌쩍거리며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세상의 제일 밑바닥에 떨어졌다는 걸깨달아서였을까? 새로 들어온 언청이의 우는 소리가 제일컸다. 그녀는 얼굴을 소매에 묻고 어깨까지 떨며 흐느꼈다. 하지만 아무도 달래주는 이가 없었다. 그녀도 곧 다른앵벌이들처럼 모든 걸 체념하고 안으로 울음을 삼키는 법을 배우게 될 거라는 걸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연이의 노래가 끝날 즈음, 아이들은 시온이 얼마나 멀리떨어져 있는 곳인지 짐작도 못한 채, 언젠가 어두운 움막을 나가 기쁨과 영광이 넘치는 거룩한 시온의 산에 갈 수있을 거라는 꿈을 꾸며 하나둘 잠이 들었다. - P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단어를 공부하다 보면 역사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실 겁니다. 옛사람들의 생활상과 생생한 삶의 흔적이 짧은 단어 하나에 응축되어 들어 있는 듯하지요. 단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사람을 공부하고주변을 깊이 들여다보고 세상을 사랑하게 되는 일일 것입니다. - P3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언어도 똑같습니다. 순수한 고유어만으로는 인간과 세상의 모든 면을 담아내기 어렵습니다. 영어는 많은 외래어를 받아들여 세계어로성장할 수 있었지요. 한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어가 더욱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외래어를 잘 선별하여 받아들이고 그것을 다시 우리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 P2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그러니, 지금 무언가 출발선이 조금 늦었거나 남들보다 뒤처진다여겨지는 것이 있다면 감자 이야기를 곰곰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남들보다 출발선이 조금 늦었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실을 다지며 단단한 본질을 채워나갈 수 있다면, 늦게 시작한 나의 여정은 깊이 사랑받는 반전의 서사를 완성해낼 테니까요. - P2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