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들고 깨어 있는 아이들은 연이의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슬픔과 애통을 알기에는 다들 너무 어린 나이였지만 연이의 느린 듯 구슬픈 노래에 하나둘 훌쩍거리며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세상의 제일 밑바닥에 떨어졌다는 걸깨달아서였을까? 새로 들어온 언청이의 우는 소리가 제일컸다. 그녀는 얼굴을 소매에 묻고 어깨까지 떨며 흐느꼈다. 하지만 아무도 달래주는 이가 없었다. 그녀도 곧 다른앵벌이들처럼 모든 걸 체념하고 안으로 울음을 삼키는 법을 배우게 될 거라는 걸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연이의 노래가 끝날 즈음, 아이들은 시온이 얼마나 멀리떨어져 있는 곳인지 짐작도 못한 채, 언젠가 어두운 움막을 나가 기쁨과 영광이 넘치는 거룩한 시온의 산에 갈 수있을 거라는 꿈을 꾸며 하나둘 잠이 들었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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