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염려하지 마. 사실 해결되어야 하는 일은 때가 되면되더라고.""그렇지만 뭔가 답답해요. 제가 제대로 전달해 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수영이 크게 웃었다. 수화기 너머에서 화통한 웃음소리가전달되자 나희는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가벼워졌다."넌 진짜 어린애가 오지랖이 넓어. 하지만 그런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 - P273
"정말이야. 엄마는 아빠한테 너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했어.그리고 아빠가 자부하는데, 엄마가 말한 걸 다 지켰거든. 멀리서 나와 너를 바라보면서 자랑스러워는 하겠지만 우리 앞에 나타나진 않을 거야." - P271
나희는 여전히 가슴 속에 엄마와 슬픔을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이제 그것을 안고도 건강하게 사는 법을 배웠을 뿐이다.삶에는 기쁨과 행복뿐 아니라 슬픔도 언제나 공존한다는 사실을 나희는 빨리 배웠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배우는 것을 그녀는 조금 더 이르게 배웠을 뿐이었다. - P174
"나는 이제 지는 해야 내게 남은 이 세상은 저 끄트머리만한 크기만 남았어. 하지만 해가 진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냐.다음 세상으로 넘어갈 차례지." - P97
예상치 않은 곳에서 엄마가 나왔다. 두 사람은 엄마 이야기를 굳이 피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화제가 되면 어딘지 그리운기분이 되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나희는 건강하게 오래 함께사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희의 엄마는 너무빠르게 떠나버렸고 오종훈의 어머니는 나이 예순에 치매에 걸렸다. 세상일은 어떤 방식으로든 쉽게 풀리지 않았다. 완전한행복은 참 먼 일이다.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몰랐다. - P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