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리워하는 일은 의미가 있어요. 사람은 끝났어도사랑은 남아 있다는 의미."
진정으로 상처 주고 싶었던 이를 절대 상처 주지 못한다는하얀 비극을 알아차린 때야말로 나는 복수가 종결됐음을 깨달았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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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는 총탄을 맞고 죽어갔지. 그때 빙어는 깨달았어. 우주에는 굴레가 있다는 것을. 억울하고 분했지만 빙어는 처음부터 그 누구도 죽일 수 없었던 운명인 거야. 빙어는 살생의 능력을 주지 않은 하늘을 원망했어. 하늘은 답이 없었지. 대신에 한 존재가 다가와 죽어가는 독수리안에 갇힌 빙어에게 말했어. 선택하려는 욕심이 있는 한 굴레를 끊을 수 없고, 선택을 포기하는 일만이 유일하게 가능한 선택이라고. 그 말을 들은 빙어는 억울한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어. 그리고 마지막 소원을 빌었지. 훗날 빙어는 다시한번 더 빙어로 태어났어. 마침내 원 없이 강가를 노닐며 안전하게 살다 죽었어. 이후로는 두 번 다시 삶이라는 형벌을받지 않았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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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좌를 틀고 턱을 괴던 초월자에겐 즐거움이 끊이질 않았다. 그는 참으로 괴이하다며 목청껏 웃음을 뱉었다. 입김속의 저주는 포자가 되어 걸음마다 터져나갔고, 귀를 할퀴는소음이 온 가정을 채우니 창밖에선 자주 비가 내렸다.
쏟아지는 물.
쏟아지는 미움.
무게 없는 추락을 타락으로 정의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것들마저 껴안고 살아갈 생각이었다. 아직까지는.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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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좌를 틀고 턱을 괴던 초월자에겐 즐거움이 끊이질 않았다. 그는 참으로 괴이하다며 목청껏 웃음을 뱉었다. 입김속의 저주는 포자가 되어 걸음마다 터져나갔고, 귀를 할퀴는소음이 온 가정을 채우니 창밖에선 자주 비가 내렸다.
쏟아지는 물.
쏟아지는 미움.
무게 없는 추락을 타락으로 정의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것들마저 껴안고 살아갈 생각이었다. 아직까지는.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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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갓 신분증, 몇 번이고 재발급하면 그만이야.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까먹고 살 텐데 어떻게 복수가 돼. 복수는 말이야, 당했다는 사실을 평생 못 잊게 만들어야지. 복수는 사건이 아니라 기억이라고."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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