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도 무게 제로를 만들 수 있어요?"
제 아내와 제가 사는 것, 혹은 제 친구들과 제가사는 것이 그렇죠. 우리는 서로가 지고 있는 무게를 알아요. 제 아내와 저도 서로 상대방이 지고 있는 무게를 압니다. 저는 사람을 보면 항상 그 사람이 지고 있는 무게가 보여요. 제 생각에 사람 사이의 균형과 조화란 게 서로의 무게를 알면서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야 둘이 같이 가라앉지 않아요. 저는 바다가 아무리 좋아도 아내가 우울한날은 가지 않아요.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요. 아내가 무거워지면 제가 가벼워지고 제가 무거워지면 아내가 가벼워지고, 균형 맞추기죠.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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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너무 욕심이 많은 사람도, 바다에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가는 사람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아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체로 넋을 잃고 멍하니 바다를 바라볼 줄 아는사람들이었다. 그는 그 친구들은 자신을 비울 줄 안다고느꼈다. 그들 중에는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도있었다. 예를 들면 인디언들은 카누를 만들고 열흘 동안 바다에 띄우지 않는다. 이유는 삼나무의 독성이 물고기들에게 좋지 않으니까. 나무를 다루는 일을 많이 하는막노동꾼인 그는 그런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었다. 그런이야기를 들은 날은 마음의 얼룩이 지워지고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 시원한 바람마저 불면 사는 게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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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와 같은 말이었다. 삶과 죽음, 그 사이에 펼쳐진 것은 고통과 사랑의 이야기다. 어부는 언젠가 내일은 없을 수있다는 것, 즉 생명의 유한함이 자신이 유일하게 확신할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삶을 소중히 여겼고가끔 주어지는 특별한 인연, 특별한 우연, 특별한 순간에 깊이 감사했다. "그물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뿐 바다를 잡을 수는 없다." 오래전 지중해 어부들이 나눠 가졌던 삶의 지혜다. 여기서 바다가 의미하는 바는 누구에게나 같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기도 하고 뺏기도 하는 삶 자체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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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선생님, 알고 싶은 게 있어요. 선생님은 어떻게해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작은 물고기는 놔주고 금지 어종은 풀어주고 지킬 것은 지키는 사람이 되었어요?"
어부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렇게 이상한 질문은처음 받아본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어부의 등 뒤로 누구의 소유도 아닌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그건 내가......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대답에 어찌나 놀랐던지 나는 잠시 멍하니 있었다. 외진 포구에서 한 어부의 입을 통해 자유라는 말을들을 줄은 몰랐다. 나는 어부가 어떤 의미로 자유라는 말을 썼는지 더 알고 싶었다. 우리는 바다를 보고 나란히앉았다. 그날 나간 배는 모두 돌아왔는지 조업 중인 배한척 없이 한가로운 오후의 바다가 눈앞에 깊고 검푸르게 펼쳐져 있었다. 바다는 수많은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장소인 동시에 누군가의 영혼을 만드는 풍경이 되기도한다. 물결이 살랑살랑 흔들렸다. 그 물결 위로 갈매기의쉰 소리 같은 그의 목소리가 느릿느릿 퍼져나갔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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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단어 안에 비밀이 있다. 이야기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바꾼다. 우선 이야기를 하면서 나부터 새롭게 바뀌고 싶다. 나의 누이는너의 누이가 되고 나의 전투는 너의 전투가 되고 나의늑대는 너의 늑대가 되고 너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되고 너의 슬픔은 나의 슬픔이 되고…………….
그리고 다음번에는, 우리는 정말로 더 잘 사랑해야 한다. 처음에 사랑했던 것보다 더 많이.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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