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선생님, 알고 싶은 게 있어요. 선생님은 어떻게해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작은 물고기는 놔주고 금지 어종은 풀어주고 지킬 것은 지키는 사람이 되었어요?"
어부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렇게 이상한 질문은처음 받아본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어부의 등 뒤로 누구의 소유도 아닌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그건 내가......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대답에 어찌나 놀랐던지 나는 잠시 멍하니 있었다. 외진 포구에서 한 어부의 입을 통해 자유라는 말을들을 줄은 몰랐다. 나는 어부가 어떤 의미로 자유라는 말을 썼는지 더 알고 싶었다. 우리는 바다를 보고 나란히앉았다. 그날 나간 배는 모두 돌아왔는지 조업 중인 배한척 없이 한가로운 오후의 바다가 눈앞에 깊고 검푸르게 펼쳐져 있었다. 바다는 수많은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장소인 동시에 누군가의 영혼을 만드는 풍경이 되기도한다. 물결이 살랑살랑 흔들렸다. 그 물결 위로 갈매기의쉰 소리 같은 그의 목소리가 느릿느릿 퍼져나갔다. - P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