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곤 얼마 지나지 않아 나 역시 평생 고칠 수 없다는어떤 병이 내게 찾아 왔음을 처음 의사로부터 들었을 때,병원 건물을 나와 문득 올려다본 하늘이며 구름은 왜 또그리 사무치도록 아름답던지.어쩌면 이런 아름다움쯤, 평생 모르고 사는 게좋았을지도 몰랐는데 말이다. - P44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더중요하다. - P38
이렇듯 일상의 매 순간뿐 아니라 삶의 중요한길목에서도 사람은 뭔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더욱 크고 강력한 행위의동력이 될 때가 많다. 꼭이 부자가 되고 싶다기보다는그저 가난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더 클 수 있는 것처럼말이다. - P34
불섶에 뛰어들기보다는 낱불 하나하나를 들고 길길이 날뛰며 끈질기게 버티는 캐릭터를 선택했습니다. - P492
가나코는 얼굴을 붉히며 "고맙습니다" 하고 밝게 말했다. 물론 연기였지만 배우 못지않게 연기할 수 있었다. 가나코의 내부에 굵은 한 줄기 심지 같은 것이 있어서 그게 마음의 동요를 막아주고 있었다. 그것은 참으로 신비한 느낌이었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 하면 다소 지나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두려워하던 일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적어도 동요되지는 않았다. - P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