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속이는 게 쉬운 줄 알아? 너도 알고 있잖아. 특히나 같은 애는 웬만해서는 안 믿어주거든. 나도 이런저런일 다 해봤어. 결국 다 나를 안 믿어. 억울해!" - P149
하루키와 고양이와 그의 아버지 이야기라니...
살짝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이제까지 읽었던 하루키의 소설과도 에세이와도 다른 느낌이다. 뒤틀려 버린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그냥 시브지기 20년 후 화해 비스무리한 것을 했다는 결론은 하루키답지 않게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의 상흔이 아버지를 바꾸고 관계도 깨트렸다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암튼, 하루키답지 않은 글이었다.
20230721
평생에 걸쳐조금씩 나눠 써야 할 분량의 용기를 나는 그날 어머니를구하는 데 모두 써버렸기 때문에, 용기라는 것은 내 삶에서 완전히 고갈된 자원이었다. - P60
박연준 작가는 시인인데, 그녀의 소설 <여름과 루비>를 먼저 읽었다. 소설인데도 아주 시적인 소설이었다.
그리고 산문 <쓰는 기분>을 읽데 되었는데, 여느 산문처럼 휘리릭 넘어가지 않고, 시처럼 중간에 행간이 느껴졌다.
앞으로 그녀의 시를 읽게 될른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이나 산문은 계속 읽을 것 같다.
20230725
본다는 건 생각하는 일이고, 생각하는 건 사랑하는 일일지도 모르겠군요. - P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