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김신지 지음 / 잠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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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럴 때가 아니야!" 지금은 뭘 해야 할 때였을까. 마음이 비좁아진 만큼 삶의 반경이 계속좁아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쩌자는 걸까. 바쁘니까 나중에 사과하고, 바쁘니까 나중에 웃고, 바쁘니까나중에 살기라도 하려는 걸까.
그 무렵 누군가 내게 다가와 왜 금방이라도 모든 걸 망쳐버릴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느냐고, 지금 뭐가 제일 필요하냐고 물었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시간‘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내게 필요한 건 시간뿐이었다.
이런 마음으로 지내지 않아도 되는 시간.
비로소 삶이 내 것처럼 여겨질 그런 시간.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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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김신지 지음 / 잠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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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볼 일은 없으니 곰곰이 앉아 생각해 본다. 낭만은..… 어쩌면 동해를 보러 가려면 두 시간이 아니라 열두 시간이 걸리던 시절에 있는지도 바꿔 말하면 시간이 오래 걸려야만 생기는 일들 속에 돋보기로햇빛을 모으듯 하염없이 쌓이는 시간을 바라보다 마침내거기서 작은 불씨가 피어오르는 순간을 기다릴 수 있을때. 우리가 속도를 얻은 대신에 잃어버린 건 어떤 ‘이야기‘
가 생길 가능성인지도 몰랐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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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김신지 지음 / 잠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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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바라보기 위해 우리가 충분히 어두워져야만 한다는 것. 이상하게 그 밤엔 그것이 남은 삶에 대한은유로 들렸다. 계속 걸으라는 말로도 들렸다. 우리는 어둠 속을 걸을 수 있는 존재. 캄캄한 마음으로 걷다가 어둠에 서서히 눈이 익었을 때 비로소 보게 되는 것, 내가 언제고 글로 옮기고 싶은 것은 그런 것이었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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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김신지 지음 / 잠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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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배우고 싶은 삶이 이곳에 있다고. 강의실이나 도서관이나 방송국 조명 아래가 아니라 이 들판에, 산자락에, 색색의 지붕 아래에 있다고. 어떤 마음이 너무 귀해서미안해지는 건 그 속에서 내가 잊고 살던 ‘더 나은 것‘을보기 때문은 아닐까. 아무런 셈도 없이, 대가도 바라지 않고, 돕는다는 자각 없이도 돕는 할머니 곁에서 나는 사람이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처음 듣는 것처럼 다시 배운다.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을 돕고, 힘든 사람이 힘든 사람을 돕고, 슬픈 사람이 슬픈 사람을 돕는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면 세상은 이미 틀렸다는 비관이나 사람에게환멸을 느낀다는 말 같은 건 함부로 쓸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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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김신지 지음 / 잠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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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쉬운 일이고, 쉬운 일이어서 나는 자주 미워했다. 전철역에서 앞서 걸으며 반 이상 남은 아이스 음료를 통째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을 미워했고, ‘보리를 밟지 마세요‘라는 표지판이버젓이 세워진 청보리밭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보리를 밟고 서있는 사람들을 미워했으며, 비행기 바퀴가 멈추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캐리어를 꺼내다가 내 어깨를치는 사람을 미워했고, 산책로를 걷다가 회양목 울타리사이에 꼬깃꼬깃 과자 봉지를 쑤셔 넣어둔 사람을 미워했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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