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럴 때가 아니야!" 지금은 뭘 해야 할 때였을까. 마음이 비좁아진 만큼 삶의 반경이 계속좁아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쩌자는 걸까. 바쁘니까 나중에 사과하고, 바쁘니까 나중에 웃고, 바쁘니까나중에 살기라도 하려는 걸까.
그 무렵 누군가 내게 다가와 왜 금방이라도 모든 걸 망쳐버릴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느냐고, 지금 뭐가 제일 필요하냐고 물었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시간‘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내게 필요한 건 시간뿐이었다.
이런 마음으로 지내지 않아도 되는 시간.
비로소 삶이 내 것처럼 여겨질 그런 시간. - P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