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벗에게그렇게 너무 많이안 예뻐도 된다그렇게 꼭 잘하려고만하지 않아도 된다지금 모습 그대로 너는충분히 예쁘고가끔은 실수하고 서툴러도 너는사랑스런 사람이란다지금 그대로 너 자신을아끼고 사랑해라. - P24
요코하마에서 일하는 10여 년의 시간 동안 나는 누가 악이고 선인지 판단하는 것을 완벽히 포기했다. 나 자신이 어느 쪽에 서 있는지를 가르는 일조차 의미 없게 느껴졌다. 이지독한 아사리판에서는 모두가 서로의 욕망에 의해 움직일뿐 선악의 구별 자체가 무의미했다. 그렇게 내가 하는 모든행동들을 정당화하고, 내가 불러온 참상에는 눈을 감아버릴따름이었다. - P272
"내가 품어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그 순간 가슴 한쪽이 저릿하게 떨렸다. 그것은 감동이나 행복이라기보다는 공포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작은 행복이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서 손을 뻗는 순간 금방이라도 깨져버릴 것만 같아서 고개를 저으며 그런 생각을 떨치려 했다. 충분히 노력하면 내 손에 쥐고 있는 이 한줌의 행복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당신과 나, 우리가 함께하는 이 삶을 영원히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P256
"세상에는 죽어야만 비워지는 자리가 있거든. 그래야 비로소 손에 쥘 수 있는 것들이 있고, 세일에서 자란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그걸 알고 있는 거지. 언제 조용해야 하는지, 또 언제 고개를 숙여야 하는지를."동주는 광자에게 바짝 다가섰다. 그리고 속삭이듯 말했다."광자야, 입을 다물자 예쁜 꽃처럼." - P184
그게 끝이 아니에요. 그 뒤로도 윤동주는 제가 콩쿠르를나갈 때마다 꽃을 보내왔어요. 늘 새빨간 장미였죠.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경고였을 거예요. 여전히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요.한번 품은 감정은 결코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 사람이라고사랑도 증오도 그 어떤 것들도." - P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