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툭. 물방울이 종이에 자국을 남겼다. 예나는 숨조차 쉬지 못하고문서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고작 종이 몇 장이건만 이렇게 무거울수가 있을까. 글자 하나하나가 울부짖는 것만 같았다. 보고 듣지 못한 그 순간의 참상, 비명이 마치 겪은 일인 양 생생하게 예나를 덮쳐왔다. 그 엄청난 무게에 예나는 짓눌린 채 굳어버렸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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