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이해한 순간 나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깨끗한 한 문장이 떠올랐다. 나는 외부인이라는 것. 소속될 곳을 찾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끝끝내 인정해야 했다.
나는 그들의 불안함을 느끼면서도, 도무지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될 순 없었다. 함께 있던 사람들과 같은 감각과 생각을 공유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나는 어디서나 이방인이었다. 타바콕, 와인 크루, 태봉읍 귀촌에서 만난 사람들과 있을 때도 그랬고, 심지어는 유진이나 가족과 있을 때도마찬가지였다. 도리어 같은 결을 공유했던 사람은 양미주였다. 아. 나는 고개를 들었다. 눈물이 나왔다. 여기서 눈물이 나온다는 게 어이가 없었다. 자격이 없는 것 같아서 더 깊이 삼켰다. 번데기의 부화가 이렇게까지 위험할 줄은 몰랐다고 합리화한다고 해도, 여전히 나의 잘못이었다. 그녀는 살았을까.
도망갔으면 좋겠다. 개들을 데리고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나를 사냥하러 온다고 할지라도. 이제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 P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