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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저에겐 류이치 군도 그렇게 보여요. 표정은 꼭궂은비를 맞는 사람 같은데, 그 눈만큼은 화창한 날씨 아래 있는듯 참 맑아요."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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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제대로 된 말을 하기까지는 다이스케의 도움이 정말 컸어. 그렇게 시종일관 진지하기만 하던 애가 내가 입을꾹 다물게 되자 점차 말을 많이 하기 시작했거든. 꼭 마중물을 붓는 모양새로 그런 자신이 어색하고, 또 힘들었을 텐데... 아마 그 애만의 방식으로 나와의 균형을 맞춰 보려 했던 것 같아. 그렇지만 류이치. 다이스케는 당시의 나만큼이나 이별에 서툴렀어. 얼마나 서툴렀으면, 언니의 첫 번째 기일에 그런 말을 했겠어? 자신에게 끈을 묶어 두라고. 그럼얼마든지 슬퍼하고 마음껏 가라앉아도 괜찮을 거라고. 그러니까, 다이스케는 방향이 아니라 방식에 있어서 아주 서툴렀던 거야. 나는 덕분에 아주 깊은 곳으로 빠지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더 자주 무릎 높이의 슬픔에 빠지게 되었거든.
나는 그곳에서 한참을 허우적거리기만 하고.
심지어 ‘말‘에 대한 것도 그래. 비록 얼마간이었지만, 내가애써 남겨 둔 공백마저 다이스케가 서둘러 채워 버리니 나는 더 말을 하지 않게 되었던 것 같아. 아니, 더 정확히는 말을 할 필요를 못 느끼게 된 거지. 아마도 선수 생활을 그만둔 것조차 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대회가 있으면 지금처럼 며칠씩, 혹은 몇 주씩이나 다른 도시로 가야만 했거든.
다이스케는 분명 끈이 끊어진 채로 혼자 남겨질 내가 걱정이 되어서...."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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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에 찌든 유도복을 입고 교외의 한적한 서점에 서 있는다이스케. 기합 소리로 시끄러운 유도장 한쪽 편에서 귀마개를 한 채 책을 읽는 카노코. 그리고 보통의 학생은 들를수 없을 것 같은 재즈 바에서 논 알코올 음료를 마시고 있는나. 서점은 오래전부터 나의 안식처였고, 유도장은 다이스케,
재즈 바는 카노코의 단골집이었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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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는 다시 다이스케가 변명하듯 말을 이어 나갔다.
"카노코는 항상 너무 조용하단 말이지. 나는 균형을 맞추려 말을 자주 하는 편이고. 하지만 말이야. 이렇게 지나치게극과 극만 있으면 피곤하거든. 그런데 너는 내가 보기에 이중에서도 가장 균형이 잡혀 있는 사람이야. 키가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지. 머리가 길지도 짧지도 않고, 행동도 아주균형이 있어. 급하지도, 느긋하지도 않아. 게다가 목소리도그래. 아주 마음에 들어."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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