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디어린 쑤언에게 뭘 어찌해야 할지 몰라 멀뚱멀뚱 딴전만 피우고 있는그에게 어머니는 노상 말했다. 먼 말을 주고받아야 멀 좋아하는 중도 알 것 아니냐. 니가 먼첨 말을 붙여봐야. 그래야 쑤언이도 우리헌티 맴을 붙이제. 어매도 읎고 아배도옰고 형제자매도 읎고, 워디를 봐도 생면부지 낯선 사램들뿐이제 말할라 안 통하는디 쨔가 워따 맴을 붙이겄냐.
어머니가 하도 종주먹을 들이대 겨우겨우 말을 붙이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고운 정 미운 정 들이며 이십년을 살았다. 그동안 오며 가며 인사나 나누던 찌니들에게 밥을 먹이고 말을 붙이는 게 먼저 간 어머니의 마음인가 싶으니진저리나게 싫던 고수가 씹을수록 고소한 것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