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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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롭지 않게 말하고 웃으며 사무실을 나왔지만 씁쓸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다희에게 서운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서운하다는 감정에는 폭력적인 데가 있었으니까. 넌내 뜻대로 반응해야 해, 라는 마음. 서운함은 원망보다는 옅고 미움보다는 직접적이지 않지만, 그런 감정들과 아주 가까이 붙어 있었다. 그녀는 다희에게 그런 마음을 품고 싶지 않았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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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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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희와 같이 일하게 되면서 그녀는 다희에 대한 우려가기우였다는 걸 조용히 깨달았다. 다희의 솔직함은 사람들에게 흠만 잡힐 경솔함이 아니었다. 솔직하되 스스로를 낮추는 식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지 않았다. 실수를 해도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깨끗하게 사과할 뿐, 자학하듯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았다. 매사에 눈치를 보고 저자세로 일관해온 그녀에게 다희의 그런 태도는 그녀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스스로를 질책하고 과도하게 몰아세우던 자기의 모습을 그리고 이상하게도다희와 함께 있으면 그녀는 자신을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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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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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한번 읽고 나면 읽기 전의 자신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글을, 그 누구도 논리로 반박할 수 없는단단하고 강한 글을, 첫번째 문장이라는 벽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글을, 그래서 이미 쓴 문장이 앞으로 올 문장의 벽이될 수 없는 글을,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 잠겨 있는 당신의 느낌과생각을 언어로 변화시켜 누군가와 이어질 수 있는 글을.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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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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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때의 나는 막연하게나마 그녀를 따라가고 싶었던 것같다. 나와 닮은 누군가가 등불을 들고 내 앞에서 걸어주고, 내가발을 디딜 곳이 허공이 아니라는 사실만이라도 알려주기를 바랐는지 모른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빛, 그런 빛을 좇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나는 그 빛을 다른 사람이 아닌 그녀에게서 보고 싶었다. 그 빛이 사라진 후, 나는 아직 더듬거리며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 어림해보곤 한다. 그리고 어디로 가게 될 것인지도. 나는 그녀가 갔던 곳까지는 온 걸까. 아직 다다르지 않았나.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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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요즘 트렌드는 '다정'인 것 같다.


삶에 지치고 힘들어서 다시 시작하기 어려울 때, 


엎어져서 마냥 울고만 싶을 때,


그 때 누군가의 말 한 마디가


또는 말없이 건넨 토닥임 한 번이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아니면 우연히 먹은 음식이나 


길을 걷다가 들은 노래 한 구절이 가슴을 때리기도 한다. 


이 책은 삶의 순간에서 만났던 수많은 다정의 순간들을 얘기하고 있다. 



이 책은 나에게 괜찮다고 자신도 그런 적이 있다고 옆에서 조곤조곤 말하고 있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다정'을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2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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