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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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린 시절 나를 무섭게 만드는 것은 비현실의 세계였다. 귀신이나 지옥처럼, 누구도 명료하게 그 존재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것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너무나 명료한 것들이 더 두려울 때가 있다. 이를테면 칼로 벤 자국처럼 선명한 말이나 확신에 찬 주장 같은 것들. 자신이 틀렸을 수도 있음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이상한 신념들.
지나치게 눈부신 빛 속에 서 있다는 생각에 갑작스럽게 현기증이 나고 두려워지면, 언젠가부터 나는 기꺼이 어스름 쪽으로 눈을 돌린다. 창가에 어린 입김과 계절과 계절 사이의 바람 냄새, 새벽에 내리는 첫눈과 말이 되지 못한 채 기척으로만 존재하는 마음 쪽으로 붙잡으려는 순간 사라짐으로써만 존재하는 어떤 것들이 지닌 아름다움을 나는 무척 사랑한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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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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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어떤 힘일까? 나는 삶이 고통스럽거나 누군가의 불행 앞에서 무기력한 마음이 들 때이 소설 속 빵집 주인이 건넨 한 덩이의 빵을 떠올리곤한다. 어떤 의미에서 내게 소설 쓰는 일은 누군가에게 건넬 투박하지만 향기로운 빵의 반죽을 빚은 후 그것이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일과 닮은 것도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오늘 아들을 잃은 부부에게 빵을 건네는 이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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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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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다운 사람들끼리 향기로운차와 빵을 놓고 마주앉아 좋아하는 책에 대해서 아무근심 없이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그날이 우리에게 어서 다시 오기를 기다리면서.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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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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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에 내가 살 집의 마당은 아마도 야생초전시관이 될 거다. 어디 갔다 올 때마다 하나씩은 파올 테니까. 그러자면 마당을아주 넓게 잡아야 하겠지. 그렇게십여 년 가꾸다 보면 아마 자식놈은 꽃만 보고도 책 한 권 분량의 야생초 이름 정도는 줄줄 외워 댈 수있을 거야. 그리고 집안엔 늘 야생초차 향기가 가득할 것이구. 거실 찻장에는 각종 야생초 잎을 말려 갈무리해 둔것이 종류별로 나란히 진열되어 있을 것이고, 또 한쪽에는 야생초로 담근 건강술이 줄지어 있을 거야. 또 있다. 식사 때마다 식탁에는 계절에 따른 야생초 나물이 올라갈 거구. 어쩌면 야채 구하려고 장보러 갈 일조차도 없을 것이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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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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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화단에 피어 있는꽃 중에 가장 화려한 절정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 여기 황금‘이란풀이다. 꽃 하나만 놓고 보면 현호색과 닮았다. 마치 도날드덕의얼굴처럼 생긴 보랏빛 꽃이 두 줄로 차례로 피는데, 만개한 것도볼 만하지만 아직 덜 핀 꽃망울을 들여다보는 게 더욱 아취가 있지. ‘화개반 주미취(花酒‘란 말 들어 보았는지? "꽃은반쯤 피었을 때가 보기 좋고, 술은 약간 취했을 때가 기분이 좋다."라는 뜻인데, 나는 황금꽃을 관찰하면서 이 한자말의의미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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