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어른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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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어린이가 잠자리에 들면서 낮에 본 책 얘기를 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그 어린이가 하루 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을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물론 잊고 있다가 잠들기 전에 퍼뜩 그림책의한 장면이 떠올랐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어린이가 말하지 않는 동안에도 어떤 느낌이나 아이디어는 어린이 안에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책을 매개로 어린이를 만나기 때문에 책과 관련된 것만 겨우 엿볼 뿐, 어린이의 마음속에서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헤아릴 방법이 없다. 그 마음속의 일을 바로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어린이가 ‘답답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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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른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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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떠난 교실을 정리하다가 문득 둘러보면 교실이 너무 조용하다. 어떻게 이 공간에 그 많은 움직임과 소리와 열기가 있었을까.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무대를 정리하는 스태프의 기분이 이럴까? 폭포처럼 쏟아지는 어린이들의 힘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 소나기가 그친 뒤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고요한 거리에 서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의하루에 등장해준 어린이들이 고맙다. 차마 늘 그렇다고 할수는 없지만, 어떤 때는 어린이한테 받은 상처마저도 귀하게 여겨진다. 어린이들이 퇴장했다. 나는 혼자 남았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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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른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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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나 자신의 지난날을 헤아리면서 어린이였던, 청소년이었던, 어른이었던 날들 내내 나는 나였다는 걸 알았다.
삶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거나 덮어왔고 어느 부분은 영원히 달라졌으며 도저히 나아지지 않는 대목도 있지만 나는나로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살아가는 한 인생의 어느 부분도 단절되지 않기 때문이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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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아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북로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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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에서 깨어난 듯 철학의 여자를 봤다.
이 사람 이렇게 작았나.
이 사람 이렇게 뚱뚱했나.
이 사람 대체 몇 살일까.
이 사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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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아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북로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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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해가 높이 떠 있는 밝은 오후, 야마구치는 옛날에 빗자루를 들고 뒤쫓아 오던 동창을 호텔까지 배웅해줬다.
그나저나 그 가냘프고 귀엽고 여자아이 같았던 야마구치가 언제, 어떻게 해서 온몸에 넘치도록 빛을 담은 당당한 남자가 된 걸까.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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